나의 이야기

눈물이 하는 말을 들어라 - 도종환

몽유도원 2014. 5. 29. 20:20



도종환 선대위 대변인, 오전 현안브리핑


□ 일시: 2014년 5월 29일 오전 10시

□ 장소: 국회 정론관


■ 눈물이 하는 말을 들어라


어제(28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어제 유족 분들이 오셔서 야당과 함께 국정조사계획서에 특정인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그것을 넣어 통과시켜달라는 주장을 했다. 잘 아시다시피 관련법과 관행에 따르면 그런 경우가 한 번도 없다”고 말씀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구체적으로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3조 4항, 조사위원회는 조사의 목적, 조사할 사안의 범위와 조사 방법, 조사에 필요한 기간 및 소요경비 등을 기재한 조사계획서를 본회의에 제출해 승인을 얻어 조사를 시행한다.”고 되어 있고 “증인 이야기는 안 나와 있다. 이것이 관련법이고, 이 법을 무시하고 증인을 넣으라는 것이다”라고 말씀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즉시 국정조사특위를 열어 계획서를 빨리 통과시키고, 국정조사계획서가 처리되면 즉시 야권에서 요구하는 증인들의 협의를 진행하길 부탁드린다.”고 말씀했다. 


그러나 이완구 원내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1993년부터 2014년 2월까지 19건의 국정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3년 ‘평화의 댐 건설 국정조사계획서 승인의 건’의 경우 12명,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국정조사계획서 승인의 건’의 경우 38명, ‘한보사건 국정조사계획서 승인의 건’의 경우 98명 등 총 6건의 국정조사 계획서에 구체적으로 증인들의 이름이 열거되어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주장은 “성역 없는 조사를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것, 국정조사 요구서와 계획서의 채택형식과 무관하게 특위를 가동하고, 조사대상 ‧ 증인 ‧ 자료공개 등을 채택 할 때 사전협의하여 본회의와 동시에 국조특위를 같은 날에 개최하라”는 것이다. 


이제 이완구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의 요구에 답변하여야 한다.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어제 유가족들은 국회 본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십수년간 지켜본 집회 중에 가장 가슴 아픈 집회, 가장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하는 집회였다.

“여야가 하루속히 국조특위를 가동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달라. 그것이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과 유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며 절규했다. 그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하는 말을 들어야 한다. 

눈물은 내가 슬픔으로 가장 정직할 때 나를 찾아온다.

내안의 가장 참된 충고자, 눈물의 충고를 들어야 한다. 

눈물이 우리에게 전하는 맑고 정직한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4년 5월 29일

새정치민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