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울산시경 소속 경관의 선거방해, 떠오르는 관권부정선거의 추억

몽유도원 2014. 5. 28. 15:35



 

■ 울산시경 소속 경관의 선거방해, 떠오르는 관권부정선거의 추억

 

27일 오후 7시께 울산 동구에서 사복 차림의 경찰이 신분도 밝히지도 않은 채, 울산동구 제1선거구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박문옥 후보의 자원봉사자에게 아무 설명 없이 몸수색을 하는 등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엄중한 일이 발생했다.

 

사복 차림의 경찰관이 갑자기 나타나 자원봉사자 박모씨에 대해 몸수색을 실시했고, 이에 항의하는 박씨에게 “동작 그만. 가만있어”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이어 사복경찰은 항의하는 박씨에게 “돈봉투 내놔”라고 소리쳤고, 박문옥 후보자에게도 손가락질을 하며 “그러면 안돼”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유세장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박씨의 몸수색을 통해 나온 것이 담배와 라이터, 후보자의 명함 밖에 없자, 이 경관은 “술에 취해 자기가 잘 못 본 것 같다. 미안하다”며 유세현장을 벗어나려 했다고 한다. 더욱 황당한 일은, 이 모든 일을 하고도 스스로를 ‘시민’이라고만 밝힌 것이다. 선거운동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도착해서야, 울산지방 경찰청 1기동대 소속임이 밝혀졌다고 한다.

 

어이없고, 기가 막히다.

경찰은 오해로 인한 개인의 돌출행동이라 설명하지만, 어느 누가 곧이 들을 수 있겠나.

수십 명의 선거운동원과 길 가는 수많은 주민들이 현장에 있었다. 작심한 게 아니라면 설명도 이해도 쉽지 않다.

 

경찰의 부정선거 개입과 관련해 우리사회는 아픈 역사를 많이 가지고 있다.

1960년 4․19 혁명의 원인인 3․15 부정선거에서 경찰은 각 도에서 선거본부 역할을 했다.

1987년 12월 16일 부정투표함에 항의하며 구로구청에 몰려든 수천 명의 시민들에게 무장경찰을 투입하여 추락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전신 화상자, 구타와 직격최루탄에 의한 부상자 속출을 낳게 한 것도 경찰이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축소․은폐하고 투표일 직전 발표한 것 역시 경찰이다.

과거를 보면 현재의 모습과 행동을 알 수 있다.

경찰의 설명을 곧이듣지도, 믿지도 못하게 한다.

선거운동을 방해한 울산시경 소속 경관의 엄중 문책과 함께 이러한 일이 재발치 않도록 울산경찰청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한다.

 


 

2014년 5월 28일

통합진보당 대변인 김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