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월 영령 모욕하는 ‘관제 기념식’

몽유도원 2014. 5. 19. 19:31



5월 영령 모욕하는 ‘관제 기념식’

 

- 2014년 5월 18일(일) 16시 5분 국회 정론관

 

박근혜 정부가 끝내 5.18 광주 항쟁의 넋을 욕되게 했다.

5.18 기념재단과 유족회 등 관련 단체들이 거부하고 야당들도 모두 불참한 기념식을 25분 만에 졸속적으로 치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은 급조된 알바 합창단에 의해 불려졌다.

군홧발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가족의 기일에 퇴역 군인들과 일당으로 동원된 사람들로 채워진 기념식이 치러지는 것을 밖에서 지켜보며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광주 영령들을 기리며 지난 수십년간 불려왔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라는 요구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강한 반대 여론이 있어서 국론이 분열될 수 있다”며 답한 적 있다.

이것이 박근혜 정부가 만들고자 했던 국민통합의 모습인가. 오늘의 ‘관제 기념식’이야말로 극명한 국론 분열의 현장이었다.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이 누구인지는 명백하다. 항쟁의 역사를 부정하고 독재의 과거를 덮고자 국민통합을 거스르는 세력은 다름 아닌 박근혜 정권이다.

 

박근혜 정부는 망월동에 잠든 5월 영령들을 모욕한, 오늘의 ‘관제 기념식’에 대해 사죄하라. 박승춘 보훈처장을 해임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라.

이것이 5월 정신을 배반한 박근혜 정부가 역사 앞에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다.

 

2014년 5월 18일(일)

통합진보당 대변인 김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