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요구를 전면 수용한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촉구한다

몽유도원 2014. 7. 23. 13:54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요구를 전면 수용한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촉구한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나흘째 단식농성을 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단원고 학생들이 1박2일을 걸어서 국회까지 찾아왔습니다.

비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가족들과 학생들, 그리고 국민들 앞에 죄스러울 뿐입니다.

 

세월호 특별법은 가족대책위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 제정되어야 합니다. 입법 과정부터 유가족의 참여를 보장했어야 합니다.

성역없는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별법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담아야한다는 요구,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가족들의 참여를 온전히 보장하라는 요구를 수용해야 합니다.

유가족들의 요구가 곧 국민의 요구입니다. 350여만명의 서명용지가 국회에 전달됐습니다. 온 국민의 탄식이 국회를 향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무엇이 두려워 이것을 거부한단 말입니까. 국민의 심판, 역사의 심판이 두렵지 않습니까.

 

옛말에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는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유가족이 국회에 찾아와서 요구하고 있지만 그분들의 분노가 언제 어떻게 정치권을 향해 날아들어올지 모릅니다.

 

 

■ 이상규 세월호 대책위원장

 

대통령과 함께 여야 지도부가 약속했습니다. 오늘까지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그 약속,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세월호 특별법을 합의 처리하지 못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국정을 중단하고 당장 실종자 가족들과 희생자 유족들 앞에 와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책임지고 향후 대책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국민들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석고대죄해야 합니다. 

 

국회도 어떠한 일정도 진행해서는 안 됩니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스스로 한 약속입니다. 그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좀전에 단원고 학생들이 국회 앞까지 왔습니다. 제가 경찰측에도 확인해 봤고 사무처 측에도 확인해 봤습니다. 학생들과 인솔교사, 학부모들은 원하면 국회 안까지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게 조치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돌아간 이후 다시 국회로 들어오는 가족들을 경찰이 막았고 경찰의 대답은 사무처의 지시라고 했습니다. 과정에서 어머니 한 분이 쓰러졌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도대체 경찰과 사무처가 어떠한 행위를 한 건지 알아야 합니다. 국회 본청 앞에서는 성난 가족들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건대 대통령이건 국무총리나 장차관이건 국회의원이건 세월호 참사 앞에서 그 누구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여야를 떠나 한마음 한 뜻으로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한 진상규명 그리고 열한분 남은 실종자 전원 수습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랍니다. 진보당도 겸허하게 함께 하겠습니다. 


 

2014년 7월 15일

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