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망언 한기총에 표 얻겠다는 고승덕 후보, 전교조 운운할 자격 없어

몽유도원 2014. 5. 24. 08:12



망언 한기총에 표 얻겠다는 고승덕 후보, 전교조 운운할 자격 없다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가 보수 개신교단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원회의에 방문해 "전교조 문제만큼은 무슨 수를 쓰든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고 후보는 "좌편향적인 교육을 하고 정치에 관해 집단 행동하는 부분"이 전교조의 문제라며 진영논리를 해소하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고승덕 후보 본인이 이날 방문한 한기총 임원회의야말로 우편향적이다못해 지독한 망언들이 쏟아진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한기총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비하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며 국민 다수를 싸잡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사람이라면 입에 올릴 수 없는 망발이 목사의 입에서 나왔다니 할 말을 잃게 한다. 비난이 일자 조 목사는 부회장직을 사퇴했다지만, 한기총의 몰상식적인 극우 편향 색깔은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런 한기총 행사를 제 발로 찾아간 것 자체가 고승덕 후보의 인식과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다. 진영논리 해소는커녕 극우 진영논리에 기대어 한 표라도 더 얻어보려하는 고 후보의 입에서 전교조가 문제라는 말이 나왔다니 가당키나 한 일인가.

 

시험성적이 좋았다고 누구나 교육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미래와 이 나라 교육을 위해 고승덕 후보가 한 일이 무엇이 있는가. 그가 무슨 자격으로 참교육을 위해 노력해온 전교조 교사들을 손가락질한단 말인가.  

 

세월호 희생자들과 국민을 모욕한 한기총 회의에 표를 얻어러 간 고승덕 후보는 전교조를 입에 올리기 전에 자신의 후보 자격부터 돌아보기 바란다. 그의 발언대로라면 극우 한기총에 기대어 교육감이 되어보겠다는 고승덕 후보 본인이 '조처해야 할 대상'이다.

 

 

2014년 5월 23일

통합진보당 대변인 김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