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길환영 KBS 사장, 청와대 지침 없어 사퇴 안하나

몽유도원 2014. 5. 21. 16:31



길환영 KBS 사장, 청와대 지침 없어 사퇴 안하나

 

“해경에 대해 비판하지 말라는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

김시곤 KBS 전 보도국장이 폭로했던 길환영 KBS 사장의 발언이다.

 

출근저지, 제작거부에 이르기까지 사장 사퇴요구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도 길환영 사장은 오늘 사퇴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장퇴진운동을 불법선동이라 말하며, KBS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려는 불법적 시도에 직을 걸고 엄중 대응하겠다면서 도리어 큰소리를 치고 있다.

청와대가 길환영 사장을 고리로 보도통제를 했다는 사실을 온 국민이 알고 있음에도 사퇴를 거부하며 버티는 뻔뻔함은 어디서 나오나. 청와대의 지침이 없어 버티는 건가. 아니면 끝까지 버티라고 지시를 받은 건가.

 

네티즌을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이명박 정부 이후 KBS를 ‘김비서’라 부른다. 정권에만 충실한 방송을 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기레기'의 선봉장으로 전락했다. '청영방송'이라는 조롱까지 듣고 있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지 오래다.

 

자유, 책임, 독립, 방송의 공정성, 인권의 존중, 정정, 품위. KBS가 목표로 삼는 방송강령 총강의 내용이다. 이를 향한 첫 걸음은 길환영 사장의 사퇴다. 청와대를 제외하고는 KBS 안팎의 누구도 환영하지도 않는 길 사장은 당장 사퇴하라.

 

기자협회의 제작거부에 이어, 노동조합들도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공영방송을 향한 KBS구성원들의 노력에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유가족들과 국민들 앞에 다짐한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통합진보당도 함께 힘을 모을 것이다.

 

2014년 5월 21일(수)

통합진보당 대변인 김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