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진선미, 119 상황실, 침몰 상황에서 구조보다 의전 챙겼다

몽유도원 2014. 5. 14. 18:16



1.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현안보고


제324회 국회(임시회) 제02차 안전행정위원회  

2014년 05월 14일 수요일

 

[질의] 진선미 위원(새정치민주연합) 질의 / 남상호 청장(소방방재청) 답변


▲     © 연합뉴스


진선미, 119 상황실, 침몰 상황에서 구조보다 의전 챙겼다

119상황실-해경 통화 내역 공개

 

서울의소리 ㅣ 기사입력 2014/05/14 [13:54]

세월호 침몰 상황인 4월 16일 오전 10시 34분부터 소방 119 상황실이 해양경찰청에 지속적으로 전화해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 간부들의 의전을 재촉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해경은 헬기를 이용해 배에서 가까운 서거차도로 구조자들을 옮기고 있었다. 하지만 소방 119 상황실은 중앙부처 간부들이 팽목항으로 집결하고 있다며 팽목항으로 구조자를 옮기도록 강요했다.


진선미 의원은  “119 소방은 구조의 황금 같은 시간에 25분 이상 해경을 괴롭혔다”고 눈물을 흘리며 울분을 토했다.  


진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시 119 상황실과 해경의 통화 녹취록를 공개하고 “소방 119 상황실은 10시 34분부터 57분까지 23분 이상 ‘소방방재청과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 간부들이 팽목항에 있으니, 이미 구조한 사람들을 팽목항으로 올 수 있게 하라’는 통화로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이 공개한 주요 통화내용을 살펴보면 16일 오전 10시 34분에 119 상황실은 목포 해경으로 전화를 걸고, 상황실 팀장이 “보건복지부랑 중앙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간다”며 “팽목항으로 일단 중앙부처가 온다는데 어떻게 하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해경은 “높으신 분이 서거차도로 오든, 팽목항으로 오든 저희들은 모르겠고, 우린 한사람이라도 구조하는 게 우선 아니냐”고 반문했다. 


5분 뒤인 39분엔 119 상황실장이 상위 부서인 서해지방경찰청으로 전화를 걸어 “보건복지부 쪽에서는 팽목항으로 의사 등 인력 집결 중(중략)인데, 서거차도는 섬이라 많은 인원 못가기 때문에 어쨌든 구급차로 이송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서해지방청은 “지금 배는 침몰했다. 구조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가까운 섬에 내려놓고 구조하러 가야한다. 일단 나중에 전화하면 안될까요” 라고 물었다. 


119 상황실은 다시 10시 45분에 서해지방청으로 전화를 해 구조자에 대한 “서거차도에서 이송할 방법”을 물었다. 역시 서해지방경찰청은 “인명구조가 우선이라 그건 나중일이다. 지금 많이 바쁘다”고 했지만 119 상황실은 “중앙정부에서 집결하고 있는데 거기서(팽목항) 대기하고 있다가 서거차도에서 다른 데로 가버리면 어떻게 해요, 다 붕뜨게 된다. 소방방재청, 보건복지부라든지 모든 내려오시는 분들이 다 팽목항으로 (가게) 돼 있는데 서거차도에서 환자를 싣고 어디로 나올 것이며 방법이나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재촉했다. 


이미 구조한 사람들을 소방과 복지부 공무원들이 있는 곳으로 이송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10시 50분 통화에선 119 상황실 뜻대로 되지 않자 화를 내기도 했다. 


119 상황실은 다시 목포 해경에 전화를 해 “서거차도에서 진도 팽목항으로 나올 예정인가요?” 라고 물었다. 목포 해경이 “구조가 우선이지 어떻게 바로 나온답니까?”라고 답하자 “저희 헬기가 전국에서 11대 정도 동원 됐고 구급차 열 몇 대가 동원됐고, 인근에서 헬기에 급유할 유조차들 등 모든 인력장비, 소방과 통보된 모든 유관기관들도 팽목항으로 집결하고 있는데 그게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씀하면 안되죠” 라며 화를 낸다.


해경이 재차 “(구조해야할) 인원이 많다 보니, 무조건 한사람이라도 바다에 있는 분을 옮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하지만 119는 “중앙부처에서 전부다 팽목항으로 집결중인데 서거차도에 그대로 있으면 다 발목이 묶인 상태가 되지 않습니까?”라며 해경의 서거차도 감독자 연락처 까지 물었다. 


이날 광주소방 헬기를 타고 온 전남 소방본부장의 현장 도착이 10시 37분인 점을 감안하면, 119 소방은 본부장 도착 3분 전인 10시 34분부터 의전이나 전남 본부장의 구조 지휘 장면 그림을 준비하기 위한 통화를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진 의원은 또 “전남소방본부장과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인명 구조를 위해 세월호 침몰 현장으로 가고 있던 광주시 소방 헬기를 도청으로 불러 탑승해 사고해역 도착을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과잉 충성이 빚어낸 의전으로 정작 본연의 환자 구조는 망각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