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박승춘 ‘국민 비하처장’, 이제는 멈추고 쉬라

몽유도원 2014. 5. 13. 08:33



박광온 대변인, 오전 현안 브리핑


□ 일시 : 2014년 5월 11일 오전 10시 40분

□ 장소 : 국회 정론관


■ 세월호 참사 26일 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께 드립니다.


지금 이순간 아직도 차가운 물속에서 있는 분들과 그 가족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이 1분 1초라도 빨리 가족의 곁으로 올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것이 가족들에게 가장 급한 일입니다. 구조와 수색작업을 하는 잠수요원들에게도 위로와 격려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동시에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이 왜 허망하고 억울하게 죽었는지, 배가 가라앉는 2시간 동안 왜 단 한사람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대통령께서는 그 답을 찾는데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가족의 마음으로 보고, 가족의 마음에서 풀지 않으면 대통령과 정부의 신뢰도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천리길 팽목항까지 가시면서 청와대 앞까지 찾아간 가족들을 피한 것은 잘못입니다. 그것은 가족들에겐 또 하나의 절망입니다. 가족들을 가로막고 자하문로 차가운 길바닥에 밤새도록 있게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진도체육관에서 가족들은 바닥에서 비통해 할 때, 장관은 팔걸이의자에 앉아서 라면을 먹는 모습과 같습니다. 가족과 국민의 고통을 진정 내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는 정권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정권, 국민을 존경하지 않는 정권은 결코 국민의 존경을 받기 어렵습니다.


■ 박승춘 ‘국민 비하처장’, 이제는 멈추고 쉬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세월호 참사를 미국 9·11 테러와 비교해서 국민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공직자의 자격도 없고 국민의 자격조차 없다. 


뉴스타파가 전한 박승춘 처장의 문제발언은 주권국가 장관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수준이다. 박승춘 처장의 말이다. “세월호 침몰 사건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슨 큰 사건만 나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미국은 단결하지만 우리는 정부와 대통령을 공격한다. 미국의 경우 9·11 테러가 났을 때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90%까지 올라갔다.”


제 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인가? 대통령과 정부가 책임질 일이 없다는 말인가? 아니면 칭송받을 일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국민은 대통령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인가?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세월호 참사로 대통령과 정부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은 이 정부 안에 ‘모두 제 탓입니다’하는 사람은 없고, 박승춘 처장처럼 되레 국민을 탓하고 국민을 탓하는 것도 모자라서 국민을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가득할 만큼 많기 때문이다.


9·11테러가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이고, 세월호 참사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인가? 박승춘 ‘국민비하처장’은 더 이상 국민을 미개하다고 탓하지 말고 그동안 국민의 세금으로 받은 급여를 모두 반납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


2014년 5월 11일

새정치민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