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유가족들에게 사과는커녕 폭도로 몰려는 KBS의 민낯

몽유도원 2014. 5. 13. 08:25



한정애 대변인, 오후 현안브리핑


□ 일시: 2014년 5월 9일 오후 3시 15분

□ 장소: 국회 정론관


■ 유가족들에게 사과는커녕 폭도로 몰려는 KBS의 민낯


어젯밤, 그리고 현재까지 정말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이 자녀의 영정사진을 들고 유가족 폄훼와 왜곡보도에 항의하며 KBS를 항의방문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KBS 책임자들은 나와 있지 않고, 수많은 경찰의 바리케이트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KBS 보도국장의 책임있는 해명과 사과가 전달되지 않자 유가족들은 청와대로 가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였고, 수 시간이 지난 후에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정무수석이 유가족 대표단과 면담을 진행했다.


지난달 말 KBS 김시곤 보도국장은 부서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유가족들과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유가족들은 단순히 KBS 보도국장의 발언만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 그동안 KBS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의 발언은 부각시키고, 유가족들의 의견과 팽목항 현장의 진실은 묵살해 온 곪아 터진 편파․왜곡보도가 이번에 결국 터지고 만 것이다.


오죽하면 KBS 내 기자 40여명이 공개적인 반성문까지 썼겠는가.


요즘 kbs 보도를 보면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이라는 멘트가 이제는 “충성을 다하는 정권의 방송”이라는 말로 들릴 정도다.


이런데도 KBS는 반성없이 수신료 인상을 밀어붙이고, 새누리당은 당당히 날치기 시도까지 감수하고 있다.


지금 국민은 오히려 세월호 보도로 시청료를 거부하겠다고 나서는 판이다. 그런데도 국민의 동의없이 시청료 인상을 밀어붙이는 새누리당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는가.


조금전 2시, 편파 왜곡 보도를 일삼고 유가족을 폄훼한 김시곤 보도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KBS의 민낯은 김시곤 국장의 사퇴만으로 덮어질 일이 아니다.


KBS 길환영 사장은 국민과 유가족에게 공개 사과하고, 공영방송의 역할과 책무를 다시 돌아보기 바란다.


2014년 5월 9일

새정치민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