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박근혜 대통령의 ‘사회불안·분열야기’ 발언…“국민을 절망하게 하지마라”

몽유도원 2014. 5. 13. 08:22



한정애 대변인, 오전 현안 서면브리핑


■ 박근혜 대통령의 ‘사회불안·분열야기’ 발언…“국민을 절망하게 하지마라”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민생대책회의’에서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언행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분히 세월호 참사 이후 온 국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분노를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따져보자. 지금의 국민적 분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 박근혜 정권이 초기대응을 잘했더라면 희생자가 훨씬 줄었을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그리고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 석상이라는 간접 방식으로 사과하고 남의 얘기를 하듯 하다가 마지못해 ‘무한책임’을 했다. 이제는 박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그 진정성을 믿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가족뿐만 아니라 전국이 같은 느낌을 갖고 있다. 전국에서 분노에 찬 절규가 쏟아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인가. 박 대통령의 기준에서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는 촛불을 든 추모인파와 세월호 가족의 억울함 호소가 사회 불안과 분열 야기 세력이라는 말인가. 


세월호 참사의 근본원인을 철저히 밝혀야 처방도 바로 할 수 있다. 국민적 분노를 덮는데 급급할 때 또 다른 사고를 예약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인식에 국민들이 절망하고 있다. 



2014년 5월 9일

새정치민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