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재준 원장이야말로 '암덩어리’
의혹이 불거진 지 무려 한달이나 지난 상황에서 눈치만 보다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부랴부랴 들어간 압수수색이다.
실무책임자인 대공수사국장의 사무실에는 들어가지도 못했고 국정원 직원의 안내를 받아 국정원이 제출한 서류만 들고 나왔다고 한다. 근본적으로 수사 주체와 대상이 서로 협조한다는 것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논리다.
사실 우리 국민들은 애시당초 구색 맞추기에 불과할 검찰의 압수수색에 큰 기대를 걸지도 않았다. 본질적으로 검찰 역시 이번 사건에서 국정원의 충실한 공범이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불과 열 달만에 다시 압수수색을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 이것이 바로 무서운 '민심'임을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절대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압수수색이나 적당한 선에서의 꼬리자르기로는 이미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표현을 그대로 빌자면 남재준 원장이야말로 "해임 및 처벌하지 않으면 헌정질서를 끝까지 파괴할 암덩어리"다. 천인공노할 '간첩조작, 내란조작'이야말로 "우리가 쳐부술 원수"다. 국정원은 셀프개혁이 아니라 해체 수준의 근본적인 전면개편이 필요하다.
이미 새누리당의 주요 중진들조차, 심지어 친박 핵심인사들조차 남재준 해임을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남재준 해임이 모든 사태수습의 출발이다.
2014년 3월 12일
통합진보당 홍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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