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 남윤인순

몽유도원 2014. 3. 7. 17:59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3·8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벌인 대대적인 시위로 벌인 것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GDP의 성장과 경제발전 등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고 하지만, 여성의 '생존권'과 '참정권'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우리 여성이 처한 현실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성격차 지수는 점차 하락하더니 지난해에는 136개 조사국 중 하위권인 111위에 머물렀고 OECD 회원국 중 대졸 남녀의 취업률 격차 및 남녀 임금격차는 가장 높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우리나라 저임금 근로자의 비율 또한 OECD 회원국 가장 높고, 특히 50대 이상 중 여성의 저임금은 더욱 심각해 남성은 22.3%가 저임금을 받는데 비해 여성은 56.2%가 저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고용률 70%를 달성한다며 시간제 일자리로 여성을 내몰고, 이것이 경력단절 여성에게 마치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듯 홍보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시간제 일자리의 73.1%가 여성들입니다. 이들의 평균임금은 65만원에 머물고 있고, 여성 시간제 노동자의 36.8%는 최저임금 미만의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저임금과 4대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180만개의 시간제일자리의 실상은 ‘일자리 쪼개기’와 고단한 ‘압축노동’일 뿐입니다. 


여성의 정치참여도 더디기만 합니다. 여성 국회의원 수는 15.6%에 불과합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의원 중 여성은 각각 14.8%와 21.6%에 머물고 있습니다.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이다. Equality for Women is Progress for All."이것이 올해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의 화두입니다. 그렇습니다. 성차별이 극복되고 성평등이 이뤄져야만 모든 사회 구성원의 성장과 발전이 가능합니다. 복지국가, 고용률 향상, 성평등 사회는 여성의 소득향상과 양질의 일자리가 보장되고, 여성의 정치참여가 확대되지 않는 한 달성될 수 없는 목표입니다. 


100여 년 전 정치에 참여할 권리도 없었고, 불합리한 노동조건과 사회적 환경조건에서 늘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던 여성들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외쳤던 것처럼, '노동권'과 '참정권'확대와 실질적 성평등을 위해 큰 걸음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2014. 3. 7. 

민주당 국회의원 남윤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