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 모녀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몽유도원 2014. 2. 28. 13:28



■ 세 모녀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다시 안타까운 소식이 온 국민을 울린다.

생활고를 겪던 세 모녀가 지하 셋방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했다.

 

대통령의 취임 1년 담화가 온통 '경제성장'만을 외칠 때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절실했던 우리의 이웃은 조용히 죽음을 택했다.

 

OECD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15년간 우리의 성장동력지수는 20위에서 13위로 오른 반면 사회통합지수는 21위에서 24위로 오히려 내려앉았으며 안전과 사회배려는 꼴찌 수준이다. 여기에 자살률은 무려 유럽 저(低)자살 국가의 10배에 이른다고 한다.

 

12년 전 방광암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생활고에 시달렸음에도, 큰 딸이 당뇨와 고혈압에 제대로 약도 챙겨먹지 못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세 모녀는 정부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지난 대선 경제민주화가 최고의 화두가 되었을 정도로 사회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경제활성화가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착각이다. 엄정한 현실인식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세 모녀는 마지막 가는 길에도 연방 '죄송하다'고 했다. 정작 죄송한 것은 남은 우리들이다.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우리의 몫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14년 2월 28일

통합진보당 홍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