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의 '인문학 발언'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인문, 문화계 인사들을 만났습니다. 휴가 뒤 첫 간담회로 인문학 분야 인사들을 만날 만큼 인문학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이 높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오찬에 앞서 "인문학을 인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습니다.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을 운운하는 대통령은 34도를 넘나드는 이 폭염에 20m 높이의 송전철탑에서 대법원 확정판결 지키라며 296일째 농성하던 두 비정규직 노동자를 철저하게 외면했습니다.
오늘 오후 1시 두 노동자는 스스로 내려오지만 사실상 정권과 현대차가 철탑에서마저 밀어버린 것에 다름 아닙니다.
본인의 발언이 거짓이 아니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두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인문학적 양심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대통령이 말한 '인간'의 범주에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결론일 수밖에 없습니다.
참으로 끔찍합니다.
2013년 8월 8일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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