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열린국회선포식? 이 무슨 기괴한 코미디란 말인가

몽유도원 2014. 7. 14. 12:47


- 11:25, 국회 정론관

- 홍성규 대변인 

  

■ 열린국회선포식? 이 무슨 기괴한 코미디란 말인가 

  

'무늬만 특별법'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회 본청 앞에서 밤샘노숙농성을 하던 세월호 가족들이 꽁꽁 닫힌 국회를 참다못해 '특단의 조치'로 단식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 와중에 국회는 오는 17일 제66주년 제헌절을 계기로 '열린 국회'를 선포하겠다고 하니 그야말로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이 무슨 기괴한 코미디란 말인가! 

  

열린국회선포식을 갖고 열린음악회까지 유치하면서 대대적인 행사를 추진한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시급하게 풀어내야 할 가장 심각한 현안인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두 눈을 감고, 참다 못해 국회까지 찾아온 가족들은 길바닥에 방치하고 냉대하면서 도대체 무슨 염치로 '열린 국회'를 운운할 수 있단 말인가. 

  

누구에게서 누구를 지키겠다는 심산인지는 모르겠으나 국회 안에까지 들어와 빽빽하게 늘어선 전경버스, 전투경찰대오를 눈앞에 두고 '열린 국회'라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인가. 

  

세월호 가족들의 마음이 곧 국민들의 심정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반인륜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세월호 가족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국회로서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회는 지금 한가롭게 '열린 국회'를 거론할 때가 아니라 거꾸로 존립 근거까지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할 때임을 똑똑히 직시해야 한다. 

  

  

2014년 7월 14일

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