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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정조사 사실상 파행…현장조사도 따로 하기로

몽유도원 2014. 6. 20. 14:17


세월호 국정조사 사실상 파행…현장조사도 따로 하기로

뉴스K  |  kukmin2013@gmail.com

국민TV뉴스

세월호 국정조사가 사실상 파행 상태입니다.
3주일 동안 기관조사 일정으로 공방을 벌이고 예비조사팀 구성도, 유가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도 못하는 국정조사 특위가 급기야 현장조사까지 따로 하기로 했습니다.
야당 위원들은 오늘 세월호의 쌍둥이배로 불리는 오하마나호 현장 조사를 갔지만 여당 위원들은 오는 25일 따로 현장 조사활동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취재 피디 연결하겠습니다. 곽보아 피디.
노종면 앵커(이하 노): 세월호 쌍둥이배라는 오하마나호, 야당 국조특위 위원들 현장조사는 어떻게 이뤄지게 된 거죠?
곽보아 뉴스피디(이하 곽): 국조 특위의 야당 위원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해 현장조사에 나섰고, 야당 의원들 7명이 갔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고, 선원과 해경 등의 말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특위의 야당 측 위원들과 조사관 등 25명은 2시간 넘게 오하마나호 조타실, 화물칸, 승객 등을 돌아보면서 사고의 원인이 됐던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봤습니다.
오후 5시 반부터는 인천 항만 VTS를 방문해 VTS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는 지를 보고, 제주 VTS의 문제를 짚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하마나호는 세월호와 쌍동이라고 부르지만 규모가 비슷할 뿐 구조가 일치하지는 않아 현장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평갑니다.

노: 현장에서 어떤 문제들이 보였나요?
곽: 일단 화물 고박에서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컨테이너를 배에 실을 때 1, 2층으로 쌓는데 1층 화물은 고정시키지 않고 그냥 배 위에 올려놓는다는 것입니다.

고정 장치의 크기와 컨테이너의 고정 장치의 크기와 컨테이너의 크기가 다르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승용차도 ‘화물고박지침서’에 따르면 앞뒤에 밴드 각 2개씩을 묶는 것이 규정이나, 현장검증 시연을 위해 묶어놓은 밴드도 뒤쪽 하나 뿐이었습니다.
교신과 관련해서도 이준석 세월호 선장의 거짓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선장은 두 개의 교신기 중 하나는 진도, 하나는 제주에 주파수가 맞춰져 있고 바로 앞에 제주 쪽 교신기가 있어 제주로 연락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파수가 제주에 맞춰져 있더라도 공중전화처럼 번호 두 개만 누르면 진도 쪽으로 넘어갑니다.
방송을 할 수 없었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조타실에는 선원들이 교신한 곳 바로 뒤쪽에 방송기계가 있었고 퇴선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벨도 따로 있었습니다.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퇴선명령 시연)]
“퇴선, 퇴선, 퇴선, 들립니까?(들립니다) 잘 들립니까? (잘 들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노: 오늘 여당에서는 왜 안간 건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곽: 민주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그제 국조 특위 전체회의에서 야당이 공동 현장검증을 요청했지만 여당이 거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당 측 위원들은 “국회 본회의 일정 때문에 야당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거나,“입장이 달라 따로따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의 심재철 의원,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 그리고 권성동 의원의 말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심재철 세월호 국정조사특위위원장]
“(야당만 현장검증 갔는데 이유는?) 따로따로 (현장 검증을) 하기로 했죠 아마? (여당도 가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 나올 것 같은데) 저희도 갈 겁니다.”

[권성동 세월호 국저조사특위 여당 위원]
“(왜 야당만 현장검증 갔는지) 간사한테 물어봐요 간사한테. (의원님은 왜 안 가셨어요?) 간사한테 물어보라고 따로따로 가기로 했어요 현장검증을.”

[조원진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여당 간사]
“(왜 야당만 현장검증 갔는지) 우리는 일정이 잡혀 있어요. (언제요?) (6월) 2일하고 (7월) 2일 현장검증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왜 야당이랑 따로 가시는지) 여야간 공동조사는 안 한다 이렇게 합의가 됐어요. (국민들 입장에서는 같이 가서 보는 게 낫지 않나요?) (여야가) 서로 입장이 다르니까요.”

노: 새누리당 위원들은 오늘 뭘 했습니까?
곽: 국조 특위의 여당 위원들은 오전에 대부분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 참석했습니다. 이어서 오후에는 여당 국조 특위 위원들만의 회의를 열었습니다.

국조 특위의 공전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자, 새누리당 차원의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회의장 문틈으로 “그럼 월드컵 16강이나 8강이라도 가면 그 때까지 기관 보고 받지 말자는 것 아니냐”며 월드컵 기간을 피해 기관보고를 받아야 한다는 야당을 겨냥한 발언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조원진 간사는 여당 소속 위원들은 오는 25일과 다음달 2일에 자체적으로 현장 검증을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야당처럼 오하마나호에 갈지, 아니면 다른 현장에 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조 간사는 또 국조 특위 전체 회의를 오는 23일 소집할 것을 심재철 위원장에게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노: 현장 조사도 따로 할 정도로 국조 특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사실상 파행입니다. 유가족들 어떤 반응입니까?
곽: 세월호 가족 대책위의 김형기 부위원장은 현재 국조특위 진행 상황에 대해 “상당히 잘못 됐다”며 “협의체가 구성돼 중재를 했고 그걸 그대로 진행만 해주면 되는데 그것도 안 해줘 상당히 불만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6월 30일과 7월 4일 사이에 국조특위 기관보고가 시작돼 7월 중에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게 가족들의 입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오늘 성명을 내고 새누리당이 야당에서 제출한 국정조사 예비조사위원 중 언론인을 빼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도무지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억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공영방송 앵커를 하루 아침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선임하고, 보도국장까지 지낸 현직 언론인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데려가는 청와대를 옹호하고도 공공성을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지적한 뒤, “국조특위를 파행으로 몰아가지 말고 국민의 명령에 따라 성실한 자세로 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TV비뉴스, 곽보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