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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산일출봉 신요(震洋) 특공기지

몽유도원 2014. 6. 18. 19:18

 

성산일출봉 신요(震洋) 특공기지

 

수마포구에서 본 성산일출봉

 

수마포에서 낚시배를 타고 물질 나가는 해녀

‘수마포(수메밋)’은 수심이 깊어 배를 접안하기가 좋은 곳이다.

그러나 그 앞에 방파제 구실을 하는 어떠한 지형지물도 없기에 포구로서의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

수마포는 ‘수마개’라고도 하는데 성산포구에서 육지로 국마를 실어낼 때 이 말들을

받아들였다는 뜻에서 ‘받을 수(受)’와 ‘말마(馬)’를 써서 ‘수마포’라고 한다.

 

일출봉 해안 동굴진지

이곳 성산일출봉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중요한 화산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자살 특공기지였다는 역사적 아픔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있다.

일제 침략상을 보여주는 역사 현장이라는 중요성으로 인해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등록됐으면서도 보존 관리는 허술한 상태로 남아있었다.

 

수마포 해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고 귀가하는 할머니

 

해녀작업공간으로 이용되는 성산일출봉 해안 동굴진지

 

해녀불턱까지 만들어져 있고 그안에 불을 피울 나무들을 보관하고 있다.

 

 잡초로 가려진 벙커형 진지동굴 입구

 

 규모가 가장 큰 王자형 진지동굴도 입구가 잡목과 수풀에 가려져있다.

 

王자형 진지동굴 내부

 

王자형 진지동굴 내부

‘수마포’ 앞에서 성산일출봉을 보면 인공 굴들이 보이는데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이 구축한것으로

이곳의 갱도형 진지동굴은 제주인 들만이 아니라 전남지방 광산노동자들을 동원해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왕(王)자형 한 곳과 일(一)자형 17곳 등 총 18곳이다.

 

성산일출봉 진지돌굴 길이는 총 514m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제주도에 남겨진 일본군 해상특공기지 5곳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토사가 유실된 입구

 

해안 감시용 진지동굴

 

무속인들이 비념의 장소로 변해버린 진지동굴

 

진지동굴 안쪽에 핀 개까지수영꽃

 

이 안에서는 섭지코지를 비롯하여 소수산봉과 대수산봉이 조망된다.

 

일출봉 동굴진지 구축시기는 언제일까?

어떤 용도로 설치되었으며 어디에 있을까?

1945년 2월에 들어서면 일본 해군은 특공소형선의 비밀기지 건설을 시작한다.

성산일출봉 갱도진지동굴은 일본군이 구축해 놓은 자살특공기로 인간어뢰 카이텐(回天)과

자살보트 신요(震洋)의 자살특공기지!로 구축한 시설이다.

이러한 수상 특공병기인 신요를 보관하기 위한 격납고로 구축한 해안 갱도형 진지동굴들은

여기 성산일출봉을 비롯하여 송악산, 삼매봉(황우지) 앞 해변, 한장동 수월봉 해안,

서우봉 해안 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송악산 둘레길 해안 진지동굴 : http://blog.daum.net/airport99/1245

서우봉 둘레길 해안 진지동굴 : http://blog.daum.net/airport99/1418

황우지 해안 진지동굴 : http://blog.daum.net/airport99/1512

자구내 포구 엉알길 : http://blog.daum.net/airport99/956

고산리 한장동 동굴 : http://blog.daum.net/airport99/1517

 

당시 제주도에 배치된 일본 해군 특공부대는 진해경비부 소속 제45•119•120신요(震洋)부대로

이중 제45신요가 실제 성산일출봉 해안에 포진 했었다고 한다.

  

제45신요(震洋)는 무라야마(村山)부대로 불렸으며, 1945년 4월8일 성산포 해안에 주둔했다.

성산일출봉 동굴진지는 일본 해군의 특공기지, 그 중에서도 신요기지로 구축된 것이다.

신요, 즉 진양정은 나무판자로 만든 작은 모터보트로 자동차엔진을 장착한 채 앞부분에 250kg의

폭탄을 싣고 적 함정에 돌진하는 자살특공병기다.

 

일출봉 동굴진지는 제주도민들 보다는 대부분 다른 지방 광산노동자들에 의해 구축됐다.

특히 전남 지방 광산노동자들이 많이 동원되었었다고 한다.

자료에 의하면 1945년 1월20일쯤 광양광산 노동자들이 3차례에 걸쳐

800여 명 정도가 일출봉으로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다.

동굴진지는 착암기로 구멍을 뚫고 다이너마이트를 집어넣어 폭파시키고

곡괭이로 다듬는 방식으로 구축됐었다.

이곳 성산일출봉 갱도형 진지동굴들은 공사를 시작한지 6개월 만에 끝마쳤다고 한다.

다른 지방 광산노동자들이 동원된 이유는 동굴진지를 구축하는 과정에

필요한 전문 발파기술자들이 그 만큼 많이 동원되었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성산일출봉 남사면에 마치 파도에 의해 파인 듯한 진지동굴들

제주도의 영주십경 중 제 1경으로 꼽히는 성산일출봉이 유독 아름다운 것은 아직도

마을 주민들의 가슴에 남아있으며, 파도에 씻겨 내리지 못한 역사의 아픔이 스며있다.

 

성산일출봉 서쪽 해안 '신양리해안퇴적층'을 뒤로하며

출처 : 과오름농원
글쓴이 : 문차일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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