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모르쇠 방통위원장에 최민희 "질문 못하겠다"

몽유도원 2014. 5. 21. 21:59



모르쇠 방통위원장에 최민희 "질문 못하겠다"

<긴급현안질의>최성준 방통위원장 "KBS 학생전원 구조 오보시각? 잘 모른다"

최민희 "왜 나왔느냐" 국회의장에 "자료 이미 다 줬다" 호소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1일 세월호 참사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국무위원들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질문을 못 하겠다”고 항의하고 나섰다. 당 이름을 '새정치시민연합'으로 잘못 말할 만큼 감정이 격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 의원은 이날 정홍원 총리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을 대상으로 방송사들의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오보와 청와대의 보도통제 문제를 추궁했다.


이 자리에서 최 의원이 첫 질문으로 “사고 당일 10시를 전후로 청와대에서 대책회의를 했고 구조책임을 해경에 맡기기로 했느냐”고 묻자, 정 총리는 “청와대에서 일어난 상황은 모른다”며 “청와대에서 있던 일을 내가 일일이 보고받을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야당 의원석에서는 “어떻게 그렇게 답하냐”, “너무 무책임하다”라는 질타가 쏟아졌고, 최 의원의 표정도 심하게 일그러졌다.


총리를 이어 답변에 나선 최 위원장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는 KBS의 ‘학생전원 구조’ 오보 경위와 오보 시각을 묻는 질문에 각각 “감사원이 조사 중이다”, “모른다”라고 답했고, 최 의원으로부터 “그것도 모르고 나온 게 말이 되느냐”라는 질책을 받았다.


이어 최 의원이 “세월호 사건 이후, 방통위의 재난상황반이 해야할 첫번째 역할이 무엇이냐”고 묻자 최 위원장은 “사고에 대해 협조할 수 있는 것이 생겼을 때 즉각 조치를 취하게 대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굳은 얼굴로 최 위원장을 응시한 후 “마치 세월호 참사가 터진 후 이 정부의 초동대응을 이 자리에서 보는 느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이 앞서 위원장 측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방송오보 적시 대응’이 첫번째 역할이었던 것.


특히 사고 당일 KBS와 MBC가 현장에 파견된 구조대원과 구조장비의 수 및 구조현황을 잘못 보도한 것과 관련, 최 의원이 “이게 다 사실이었느냐”라고 물었으나 최 위원장은 “구체적 사실은 확인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최 의원은 “도대체 왜 나왔느냐”라고 고성을 질렀고, 야당 의원석에서도 “국회를 어떻게 보고 나왔느냐”, “너무하다”라는 질타가 거세게 터져 나왔다.


여기에 최 의원이 강창회 국회의장석으로 이동해 “내가 자료도 이미 다 드렸고 다 확인하고 오라고 이미 말씀드렸다. 더는 질문을 못 하겠다.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호소하면서 질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의장은 “이 자체를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면서 “그러니 국무위원들도 성실히 답하고 의원들도 질의를 계속 하라. 그럼 국민들이 다 평가할 것”이라고 상황 조정에 나섰다.


한편 최 의원은 이날 질의 말미에 “나라의 적폐 5적인 남재준, 김장수, 김기춘, 이정현, 길환영은 즉시 물러나야한다”면서 “청와대는 당장 KBS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새정치시민연합, 아니 새정치민주연합이 열심히 하겠다.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데일리안 =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