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멸종위기종 정치인]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합니다

몽유도원 2014. 5. 16. 14:44

박미경

환경운동연합

광주광역시



제가 오늘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시의회 진출을 격려하셨습니다. 그 뜻을 꼭 기억하고 열심히 사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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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합니다!"

어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에서 저를 6.4지방선거 광주 광역의원 비례대표 1순위로 확정했습니다. 뜻깊은 결정,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의 환경운동에 매진했던 제 삶의 여정을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되어 기쁩니다.

그럼에도 저는 오늘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서 정정당당히 광주시민들의 선택을 받고 싶은 마음도 매우 큽니다.

그러나 비례대표 1,3번 후보는 여성이어야 하는 당규에 가로막혀 공천심사결과 2순위였던 서미정(장애인가족복지회 대표) 후보가 3위로 밀려났습니다.

광주광역시의회 개원 역사상 장애인을 대표해 여성의원이 진출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서미정 대표는 본인이 중증장애인이면서도 그동안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신장을 위해 노력해왔던 현장 활동가입니다. 장애인들을 대표해 광주시의 장애인 복지정책과 특수성을 배려해야 하는 여성장애인정책을 견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가진 후보입니다.

오직 이 서미정 후보를 당선 안정권에 두기 위해 제가 사퇴합니다.

시민운동을 해왔던 저의 가치관으로는 현재의 상황을 결코 편하게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이 선택은 지난 연말부터 새정치를 지지해달라며 안철수 대표, 윤장현 후보와 함께 광주시민들께 외쳤던 제 약속에도 책임지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선거기간, 저는 또 하나의 약속인 윤장현 후보를 광주시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격려하고 지지해주셨던 시민사회의 선‧후배 활동가 여러분. 그리고 멀리서 저를 향해 손 흔들어 주셨던 많은 광주시민 여러분.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를 향했던 그 따뜻한 성원, 이제 윤장현 시장후보에게 보내주십시오. 또한 서미정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에게 보내주십시오. 

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 5 16. 박미경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