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 모녀’의 49재를 맞으며

몽유도원 2014. 4. 15. 20:36



■  ‘세 모녀’의 49재를 맞으며

 

오늘 송파구 ‘세 모녀’의 49재가 치러졌다. 죽기 직전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이라며 봉투를 남겨 놓은 그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 양심을 버릴수록 부와 권력을 얻는 삐뚤어진 세상을 살아내면서도 끝까지 이웃의 도리를 다하고자 했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다시 한 번 조의를 표한다.

 

세 모녀의 죽음 이후에도 서민들의 생활고 비관 자살 사건이 줄지어 일어났다. 고시원에서, 자가용에서, 옥탑방에서, 모텔방에서, 지하 월세방에서 서민들은 세상을 등졌다. 잇따르는 죽음 앞에 우리 사회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복지정책 전반을 새로 돌아보아야 한다. 

 

정부는 과연 그럴 준비가 되어 있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있는 복지제도를 이용했어야 했다”는 비현실적인 생각을 바꾸었는가. 정부는 수치심과 낙인을 동반하는 선별적 복지 시스템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가. 세 모녀의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가 팔을 다쳐 생계의 위협을 받다 죽음을 선택했는데, 정부는 의료비를 폭등시키는 의료민영화 정책기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통합진보당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합당한 대가가 주어지고,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가 재산의 양에 따라 제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14년 4월 15일

통합진보당 김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