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돈은 돌아야 돈이고 시계는 시간을 가르켜야 시계다. 난데없이 제 구실도 못하는 시계 2,500여 개가 갈 곳을 못 찾고 헤매고 있다. 청와대에서 잘 활용하라고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협 위원장들에게 나눠줬다는 이른바 '박근혜 시계' 얘기다.
'박근혜 시계'는 우선 심각한 '권력사유화'의 상징이다. 이전에도 대통령시계가 기념품으로 배포되었다고는 하나 이번과 같이 파렴치한 배포는 없었다. 일국의 대통령이 집권여당 의원들만 모아놓고 선거를 앞두고 선물을 나눠준 것이 과연 정상적인가.
'박근혜 시계'는 다음으로 국가기관의 노골적 정치개입이 지탄받는 상황에서 청와대부터 앞장서서 이번 지방선거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미 선관위에서 '주의공문'까지 보냈다. 전국단위 선거에서 지역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어디서든 누군가가 차고 다닌다면 '부정선거'의 신호다.
'박근혜 시계'는 마지막으로 새누리당의 어처구니 없는 '법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김태흠 의원은 언론에서 '고작 10개를 갖고 뭘 하겠느냐'고 항변했다.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때도 마찬가지였다. '고작 73개의 댓글'이란 말이 새누리당에서 앵무새처럼 되뇌었던 변명이었다. 알콜수치가 낮다면 음주운전 따위는 상관없다는 것인가. 그야말로 천박하다.
공연히 애꿎은 시계의 처지만 난처하게 되었다. 전국 곳곳에서 2,500여 개의 '박근혜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현재 '1972년 10월'이다.
2014년 1월 24일
통합진보당 홍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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