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정연설 앞두고 국회에 울려퍼지는 박비어천가!

몽유도원 2013. 11. 15. 15:24




■ 시정연설 앞두고 국회에 울려퍼지는 박비어천가!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곳곳에서 낯뜨거운 '박비어천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어제 국회사무총장 명의로 '단식농성 관련 협조요청' 공문이란 것이 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의원님들의 건강이 무척 염려'된다며 농성을 오늘 17:00까지 종결해달라는 내용이다.

 

'간곡한 부탁'이라고 표현했으나 사실 '노골적인 경고'다.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간곡'하다고 해야 하나? 정당해산심판청구를 앞둔 진보당 의원단의 마음이 간곡하겠는가,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환경미화'에 고심하는 국회사무총장의 마음이 간곡하겠는가.

 

초겨울 문턱에서 바람이라도 막을 천막은커녕 현수막 한 장도 제대로 걸지 못하게 하더니 이제와서 알량한 '건강걱정'이라니 읽는 사람이 더 낯뜨거울 지경이다.

 

오늘 아침 몇몇 언론에서 사설까지 동원하여 시정연설에 예의를 갖춰라, 무례한 항의표시를 하지 말라는 당부를 내걸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국가기관의 대선부정선거보다 더 무례한 일이 있는가, 진보당 강제해산시도보다 더 폭력적이고 불법무도한 일이 있는가? 민심은 아랑곳없이 오직 대통령만을 향한 해바라기성 아부다.

 

그 압권은 조선일보 기사다. 진보당에서 항의퍼포먼스를 한다면서 정작 진보당에 확인해봤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직 논의된 바 없다'는 통화내용은 쏙 빼버리고 내보냈다. '국회 사무처도 돌발행동에 대비하고 있다'는 문장이 어째 어제 온 공문과 겹쳐져 씁쓸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강제적인 정당해산시도와 더불어 이에 항의하는 의원단에 대해 언론까지 동원하여 폭력적인 철거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인가?

 

단언컨대 박근혜 정권을 '신유신독재'로 이끄는 것은 주변에서 '박비어천가'만 불러대는 모든 이들의 책임임을 분명히 못박아둔다.


2013년 11월 15일

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