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KBS 국정원 특종 보도 은폐 의혹 사건, 사장이 책임질 일 - 최재천

몽유도원 2013. 8. 26. 15:03






KBS 국정원 특종 보도 은폐 의혹 사건, 사장이 책임질 일

 

지난 21일 KBS 안전관리실 직원이 ‘국정원 관련 KBS의 특종보도’를 인터넷 뉴스에서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는 KBS기자협회의 폭로는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안전관리실 직원이 삭제를 요구했다는 보도는 국기문란의 중심에 선 국정원에 대한 특종 보도였다. ‘인터넷 여론과 관여된 국정원의 심리전 파트가 모두 12개나 되었고, 심리전 파트의 수백만건 정치개입 리트윗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 내용대로라면 이미 확인된 국정원의 대선개입 범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내용이었다.

 

KBS측은 사내 엘리베이터 모니터를 관리하는 안전관리실 직원의 ‘오버액션’에서 비롯된 단순 해프닝으로 축소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일회성 해프닝으로만은 도저히 볼 수 없다. KBS 내부의 보도통제, 은실은폐, 정권 눈치 보기가 얼마나 만연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단편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KBS 길환영 사장에게 엄중하게 요청한다. 먼저 KBS 사장 비서실이 자사 특종보도를 엘리베이터 모니터에서 내리라고 지시한 경위를 제대로 해명하라. 또한, 안전관리실 직원이 보도본부에 인터넷뉴스에서 해당 특종 보도를 삭제하라고 감히 요청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며, 디지털뉴스국장이 안전관리실 직원의 요청을 직접 이행하려한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철저하게 밝혀라. 무엇보다도 길환영 사장 본인이 국정원 특종 보도 삭제를 지시한 것인지, 누구의 눈치를 보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인지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기를 요청한다. 다시 한번 이번 사건은 길환영 사장이 반드시 책임지고 넘어갈 일임을 분명하게 밝혀둔다.

 



2013년 8월 26일

 

민주당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