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전두환의 해명, '왜 나만 갖고 그래' 모든 독재자들이 다 그래왔는데 왜..

몽유도원 2013. 8. 7. 20:37



❍ 민정기, <전두환 재산 해명> 관련

 

1980년부터 1997년까지 근 20년간 전두환 씨 비서관을 지냈던 민정기 씨가 이른바 <전두환 재산 해명>에 대한 보도참고자료를 냈습니다.

 

5공화국에서는 정치자금의 창구를 대통령으로 일원화했다며 수많은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당당하게 시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돈들이 집권당의 선거자금, 대통령의 통치자금으로 사용되어 군사독재정권을 유지하는데 사용되었음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미추징금 1,672억원은 물론 부정축재와 관련된 전씨 일가의 모든 재산을 몰수해야 할 명확한 이유입니다.

 

아울러 민 씨는 전두환 씨의 자금관리법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본받은 것이란 말까지 했습니다. 

총칼로 권력을 찬탈하여 공공연하게 정치자금이란 명목으로 돈을 걷고 이를 독재정권을 유지하는데 사용했던 것이 무려 30여년에 걸친 지난 군사독재정권시절의 일상적 행태였던 것입니다. 

 

이쯤 되면 항간에 풍미했던 '왜 나만 갖고 그래'란 말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61년 박정희 군사쿠데타 이후 모든 독재자들이 다 그래왔는데 왜 자기만 심판을 받아야 하느냐는 가소로운 항변입니다.

 

20년에 걸친 박정희 군사독재가 다시 전두환 군사독재로 이어지면서 철저한 응징과 심판을 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 현대사의 뼈아픈 대목입니다. 다만 민 씨의 자료에도 언급되었듯 10.26 이후 청와대 비서실 금고의 9억5천만원으로 그 일면을 확인할 따름입니다.

 

그 중 6억원을 받아간 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초증발' 운운하며 '역사를 지우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바 있습니다.

6억원 사회환원에 대한 묵묵부답이야말로 '역사를 지우는 일'임을 똑똑히 일러 둡니다.

 

 

2013년 8월 7일

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