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박근혜, 원조 정치공작 책임자를 비서실장으로

몽유도원 2013. 8. 6. 21:15




❍ 박근혜식 청와대 깜짝개편! 완전히 거꾸로 가겠다는 것!

 

 

숱한 사고를 불러왔던 비밀주의 불통방식의 박근혜식 깜짝인사가 또다시 단행되었습니다.

정부 출범 다섯달만에 비서실장을 비롯해서 정무, 민정, 미래전략, 고용복지수석 등 수석비서관 4명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경질성 인사가 분명한 이번 개편에 대해 정작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그동안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해온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하반기 새로운 출발을 위한 인선"이라고 설명했지만 곧이들을 국민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허태열 비서실장은 예정대로 내일부터 휴가를 떠날 것이란 보도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우리 국민들을 바보로 보지 않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깜짝개편의 배경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도리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는 등떠밀려 경질성 개편까지는 이르렀으나 그 방향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데 있습니다.

 

안그래도 정치가 실종되었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공석이었던 정무수석자리에 쏠렸던 관심은 느닷없는 김기춘 비서실장 임명으로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입니다.

 

정수장학회 1기 장학생이자 친박원로그룹인 '7인회'의 멤버로 1972년 유신헌법제정에도 참여하고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에 근무했던 경력으로 보면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가장 어울리는 비서실장일지 모르나 우리 국민들에게는 가장 끔찍한 인선입니다.

 

이런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의 임명 앞에서 석달 동안 공석이었던 정무수석 자리에 전문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전 주EU대사가 임명된 것에 대한 우려는 설 자리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은 1992년 대선을 사흘 앞두고 8명의 부산지역 기관장들을 불러모아 노골적인 지역감정을 선동하며 불법대선운동을 지시했던 장본인 아닙니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으로 정국이 꽝꽝 얼어붙은 이 마당에 원조 정치공작 책임자를 비서실장으로 앉힌 것은 현 사태를 바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시각과 판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희대의 국기문란사건인 국정원 대선개입사건에 대해 단호하게 짓뭉개고 가겠다 작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촛불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분명한 의지의 표현이라고밖에 달리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 맞섰던 권력자들의 말로가 어떠했는가 지난 역사의 교훈을 신중하게 다시 한번 살펴볼 것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2013년 8월 5일

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