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설] 적반하장의 새누리당 조폭정치

몽유도원 2013. 7. 30. 08:26

[사설] 적반하장의 새누리당 조폭정치

민중의소리


국정원 국조특위에 임하는 새누리당의 행태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국기 문란, 헌정파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대책을 기대했던 특위 활동은 새누리당의 조직적인 해태와 고의적인 훼방으로 조사다운 조사는커녕 오히려 검찰수사결과마저 노골적으로 부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새누리당의 행태는 조직폭력배도 혀를 내두를 만하다.


국정원 국조특위에 대한 새누리당의 트집 잡기와 몽니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을 애초부터 적극적으로 제기한 김현, 진선미 의원이 제척 대상이라는 생떼를 쓰며 특위 진행 자체를 보름 남짓 공전시켰다. 두 의원이 눈물을 머금고 특위 위원에서 사퇴해 겨우 특위 회의가 열려서 기관보고가 시작됐으나 새누리당은 사사건건 물타기와 조사 방해에 골몰했다. 여차 하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질 않나, 기관장의 허위 보고를 옹호하고 감싸기에 급급하질 않나... 국정원 직원이 아이디와 아이피를 바꿔가며 교묘하게 올린 댓글이 정치개입을 금지한 명백한 불법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국가안보를 위해 권장돼야 할 행위이자 기본권이라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사건 조사에서 가장 기초적인 사실(fact)조차 부정하는 지경이니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알려진 사실만으로도 공범이란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새누리당은 도리어 국정원장을 기소한 검찰을 정치검찰이라 호통치며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새누리당은 이것으로도 모자랐는지 국정원 기관보고를 앞두고는 갑자기 회의 불참을 선언했고,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남재준 원장마저 특위 회의에 불출석하게 만들었다. 백주대낮에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조직적 공모를 태연하게 재현한 셈이다. 국민들의 분노와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여 겨우 간사 협의에 나와서는 국정원 기관보고를 비공개로 하지 않으면 회의를 열 수 없다고 버티고 심지어 여름휴가를 가야겠다는 생떼까지 썼다. 국정조사 기간 45일 중 실제 조사는 겨우 일주일만 하겠다는 것이니 몰염치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는 증인 채택마저 훼방 놓고 있다. 당연히 증인으로 나와야 할, 국정원 대선 개입의 당사자로 이미 기소까지 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마저 거래의 대상으로 내밀었다. 김현, 진선미 의원을 또다시 들먹이며 이들이 증인으로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도리어 큰소리 치고 있다. 이쯤 되면 이성적인 정치행위가 아니라 조폭도 혀를 내두를 안하무인의 행패라고 해야 마땅하다.


어린아이도 한두 번 떼를 쓰다가 이내 잠잠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도대체 무엇을 믿고 이토록 뻔뻔스러운가. 이게 이 나라의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인지 시정잡배들의 구락부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무단횡단을 하며 차길을 가로막자 경적을 울린 시민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집단폭행을 가한 조폭 3명이 어제 구속됐다고 한다. 국정조사를 하라고 특위를 구성했더니 사사건건 조사를 방해하고 회의를 거부하면서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고 억지 생떼를 일삼는 새누리당이 이들 조폭보다 나은 게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