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삼성전자서비스 고 염호석 양산지회장 영결식에 부쳐

몽유도원 2014. 7. 1. 09:37


삼성전자서비스 고 염호석 양산지회장 영결식에 부쳐

  

- 6월 30일 12:00, 국회 정론관

- 홍성규 대변인

  

  

■ 삼성전자서비스 고 염호석 양산지회장 영결식에 부쳐 

  

오늘 오전 10시 삼성전자서비스 고 염호석 양산지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되었다. 지난달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지 무려 45일만이다. 

  

2014년 한국사회에 살았던 한 노동자가 자신의 목숨값으로 받아낸 것은 단체협약의 근거가 되는 '기준단체협약'이란 달랑 한 개의 문서다. 

  

대한민국 헌법 제 33조 1항에서는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 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분명히 명시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이 땅의 노동자들은 그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이렇듯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 

  

애통하고 또 분노스럽다.

과연 누가 헌법을 짓밟으며 유린하는 집단인가? 

삼성을 비롯한 재벌대기업들, 정치적 비호세력인 청와대와 새누리당, 사설 경호세력으로 지탄받는 사법부와 경찰에 이르기까지 과연 누가 조금이라도 떳떳할 수 있나?

  

이번 '기준협약'은 실질적으로 삼성을 상대로 한 최초의 공식적인 단체협약이다. 지난 76년간 끈질기게 고집해온 삼성의 무노조경영도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노동조합 설립 350일 만에, 무기한 파업 길거리 노숙을 한 지 무려 41일만에 우리 노동자들이 쟁취한 소중한 성과다. 

  

그러나 아직도 산 넘어 산이다. 

원청인 삼성전자가 사용자성을 인정해야 하고, 각 서비스센터 분회별 단체협약도 남아있다. 무엇보다 구속된 위영일 지회장, 라두식 수석부지회장, 김선영 영등포분회장이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 

  

고 염호석 조합원의 명복을 빈다.

이제 부디 아픈 기억들은 지우시고 동료들의 품에서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 

  

진보당은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쟁취하려는 삼성 노동자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2014년 6월 30일

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