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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의 반란'…춘천기초의회 '정치독립 선언' 눈길

몽유도원 2014. 4. 14. 16:09



'무소속의 반란'…춘천기초의회 '정치독립 선언' 눈길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강원 춘천시 예비후보 입지자들이 '풀뿌리정치'를 표방하며 정당정치에 반기를 들고 돈, 조직 없는 '준비된 정치지망생'들의 지방선거 도전을 제안하고 모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정치독립연대는 강원도 춘천에서 이번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춘천시의원 김진호(나 선거구)·송광배(라 선거구)·경승현(바 선거구)·김재관(사 선거구) 예비후보 4명으로 결성됐다.


이들은 '진정한 풀뿌리자치'를 표방하며 정당과 지역정치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지방자치가 근본 취지에 맞도록 지역정치의 현주소에 대한 성찰과 개선 및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선거운동을 해온 이들은 "시민들은 정당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옳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시민들은 정당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정당이 선거철에만 시민을 원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독립적인 지역정치 발전을 막는 여러 요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정당공천제를 꼽으며 이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약 50여일 앞두고 이들은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여·야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공천제 폐지 약속을 어기고 지방정치를 정당 간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던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전남 장흥·강진·영암)은 "독립군들의 거병이 평소 내가 주장하던 일과 완전히 부합한다"며 "거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황 의원은 "기초 단위는 중앙 정치에서 손을 떼야 진정한 의미의 풀뿌리 자치"라며 지역정치 독립연대의 출범에 대해 "한국 자치민주주의에서 하나의 이정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새로운 정치 문화 조성도 좋지만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돈' 즉 정치자금과 '재원' 즉 정치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이들은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돈을 모아 빌려주는 형식으로 운영하는 '지역정치 독립펀드'를 조성해 깨끗한 선거자금 모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여성과 청년, 소수자 등 돈과 조직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치 지망생들의 정치계 진출을 지원하는 '끝전나눔재단(가칭)'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예비정치인 스쿨'로 운영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역정치 독립연대는 14일 오후 3시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지방선거를 주민에게 돌려주고 주민들 스스로 축제로서 지방선거를 즐기고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다.


fly122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