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국방과학연구소 해킹 관련 군사기밀 대량유출 및 대책 마련 촉구

몽유도원 2014. 4. 10. 14:36



김영주 의원 "국방과학연구소 해킹으로 군사기밀 대량 유출"


700억원대 개발비를 들인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 등 대규모 군사 기밀이 해킹으로 외부에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주와 연평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로 영공이 뚫린데 이어 사이버 땅굴 침투까지 확인돼 충격을 안겼다.


10일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방과학연구소 전산망이 국외 해커 조직 공격으로 군사 기밀을 대량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중국과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커조직이 국방과학연구소 중앙 배포 서버에 악성코드를 침투시켜 내부 전체 PC와 서버를 장악한 후 군 기밀을 대량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이 개발 중인 첨단 무기체계 기술이 대거 유출됐다. 대북 감찰과 정찰 능력 강화용으로 개발 중인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 위성데이터링크시스템을 비롯해 신궁의 성능시험장비 자료, 중거리 지대공 유도 미사일 ‘천궁’의 탐색기 소프트웨어 자료 등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유출 문건은 군사기밀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과연 내 3000대 이상 PC가 모두 해킹을 당했는데 관련 사실과 피해 정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과연은 최근 북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진 무인정찰기를 정밀 분석하는 국방부 핵심 연구기관으로 철저한 조사와 대처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과연은 김 의원 측이 군사기밀 문건의 진위와 유출 경로를 확인하자 뒤늦게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안 전문가는 “이번 국과연 해킹은 지난해 3·20 사이버테러 때와 같은 수법으로 분석된다”며 “국가 주요 기밀을 다루는 기관이 동일한 수법에 당할 정도로 허술한 정보보호 상태인 것이 놀랍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망 분리를 해도 네트워킹된 PC 한대라도 감염되면 내부망은 모두 해커 수중에 들어간다”며 “3·20 이후 형식적으로 대응한 국가기관의 전형”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