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새누리당은 ‘준비된 꼼수 정당’인가

몽유도원 2013. 12. 27. 10:23

■ 새누리당은 ‘준비된 꼼수 정당’인가

 


새누리당 아산시 당원협의회가 아산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후보들끼리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사생활 루머를 퍼트리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과연 ‘말로만 민생정당’ 답다. 아무리 지방선거가 중요하고 지방권력이 탐난다고 해도, 아직 6개월이나 남은 선거를 위해 벌써부터 이전투구를 벌인단 말인가.

 

게다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시점에 미리 시장 후보 경선을 한다는 것은,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의 정치개혁 논의를 무력화하고, 혹시 정당공천이 폐지되더라도 이미 정해진 후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꼼수에 불과하다.

 

더구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 대통령이 온갖 공약들을 뒤집고 파기하니 이제 새누리당도 앞장서서 공약파기에 나서게 된 것인가.

 

더 황당한 것은 언론에 보도된 후보선출 방식이다. 후보 경선에 지역위원장의 평가를 10%나 반영하겠다고 한다. 말 그대로 ‘공천’이 아니라 ‘사천’이다. ‘공천헌금’과 ‘차떼기’의 주역 서청원 의원에게 대통령 ‘사천’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더니, 이제 지방선거까지 ‘사천’과 ‘장사판’으로 전락시킬 셈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당시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취임한 지 1년이 다되도록 무엇을 준비한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하는 모양새를 보니 ‘꼼수’만큼은 확실하게 준비한 것 같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7월에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다.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새누리당도 국민 앞에 약속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하루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눈에 뻔히 보이는 얄팍한 꼼수로 국민들을 기만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2013년 12월 26일

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