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밀양 유한숙 어르신의 명복을 빕니다

몽유도원 2013. 12. 6. 15:49



- 12월 6일 11:05, 국회 정론관

- 홍성규 대변인

 

■ 밀양 유한숙 어르신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새벽 3시 50분경 밀양 송전탑 경과지에 사시는 유한숙 어르신께서 끝내 운명하셨다.

 

지난 12월 2일 자택에서 음독하신 후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계셨던 고인은 엊그제 대책위 관계자를 찾아 "철탑이 들어서면 아무 것도 못한다. 살아서 그것을 볼 바에야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송전탑 때문에 농약을 마셨다"고 말씀하셨다.

 

정부는 지난해 1월 분신하셨던 이치우 어르신의 안타까운 희생 앞에서도 아무 교훈도 얻지 못했나? 여전히 평생을 고향에서 사셨던 70-80대 고령의 어르신들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잘못된 정책 밀어붙이기가 국민들을 연이어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말 전국에서 2000여 명의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밀양을 다녀왔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답은 밀양 곳곳을 봉쇄하는 것이었고 대책위 사무국장을 불구속 입건하는 것이었다.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절망버스, 갈등버스'로 매도하며 공사강행을 주장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유한숙 어르신은 음독을 택하셨다.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놓아야 할 정부와 집권여당이 거꾸로 안타까운 희생을 초래하고 있다. 앞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또다른 희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정부는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13년 12월 6일

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