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박근혜 대통령, 국민을 모독하지 말라

몽유도원 2014. 7. 4. 03:03

박근혜 대통령, 국민을 모독하지 말라 

  

- 홍성규대변인

- 14:45, 국회 정론관   

  

문창극 총리 후보자 낙마사태 이후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오늘,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 앞에 단 한 마디의 사과도 내놓지 않았다. 

  

해명이랍시고 내놓은 변명마다 구구절절 모두 다 사실을 호도하는 '거짓말' 뿐이며 '남탓'으로 돌리기에만 급급했다. 

  

그동안 드렸다던 '국가대개조를 이루겠다는 약속'은 세월호 참사로 사임했던 정홍원 전 총리를 재지명하면서 허공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 국정조사를 위해 국회에서 요청한 자료들이나 제대로 제출할 일이다. 

  

총리 후보자들의 '연이은 중도 사퇴'를 국정공백과 혼란의 원인으로 내밀었다. 그러나 정작 문창극 후보자의 등을 떠밀어 무려 일주일간 노골적으로 사퇴를 종용한 것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 본인 아니었나?

  

무엇보다 '총리의 유임'이 아니라 '정홍원 전 총리에 대한 재지명'이다. 사임은 두 달도 전에 공식적으로 수리되었고 그 사이에 두 번의 지명, 두 번의 자진사퇴가 있었다. 유임이 아닌 새로운 지명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인사청문회 절차를 모두 다시 밟아야 한다. 적어도 1년이 넘는 지난 총리 재직시절에 대하여 철저하게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나. 

  

'높아진 검증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분을 찾기가 어렵다'는 말이야말로 우리 국민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다. 무서운 궤변이다. 

 

대체 어느 부분에서 국민들이 제기하는 검증 기준이 높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설마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노골적인 친일행각, 제자논문 가로채기, 위장전입 등이 총리 및 장관직을 수행하는데 설마 아무런 문제도 안 된다는 것인가?  

 

이야말로 심각한 문제다. 총리 및 장관 인선에 앞서 대통령의 인사검증 기준부터 분명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무책임하고 뻔뻔스럽다. 지금까지도 문창극 후보자가 왜 물러나야 했는지조차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우리 국민들을 모독하지 말라.

되도 않는 변명일랑 즉각 집어치우고, 국정공백과 사회혼란에 대해 국민들 앞에 진심어린 사과부터 내놓아야 한다.

  

  

2014년 6월 30일

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