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단원고 학생들의 첫 등교, "사람이 진짜 죽을 때는 잊힐 때라고 합니다"

몽유도원 2014. 6. 25. 23:51


단원고 학생들의 첫 등교에 화답해야

  

-홍성규대변인

-15:40, 국회 정론관

  

○ 단원고 학생들의 첫 등교에 화답해야

  

71일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 오늘 단원고 학생들이 처음으로 등교했다. 

  

"모든 어른들이 왜 우리 친구들이 희생되어야만 했는지 철저히 조사해 앞으로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보다 안전한 나라가 되게 해 주십시오. 사람이 진짜 죽을 때는 잊힐 때라고 합니다."

  

호소문을 읽던 학생은 끝내 말을 맺지 못했다. 

  

"정부와 국회에 호소합니다. 우선 실종자의 조속한 수습에 만전을 기해주십시오.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국정조사가 내실 있게 진행되기를 촉구합니다."

  

학부모들이 국민께 드리는 글이다. 

  

그러나 지금 국회는 이 절절한 절규와 호소 앞에서 단 한 걸음도 앞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학부모들이 거리에서 범국민서명운동까지 벌여야 하겠나. 

  

이미 활동기간의 1/4을 헛되이 날리고도 국정조사특위는 기관보고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했다. 결국 오늘 여당은 인천으로, 야당은 목포와 진도로 따로따로 현장조사에 나섰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이러고도 국민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나?

  

전적인 책임은 집권여당 새누리당에 있다.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의 간곡한 요청에도 귀를 막고 오직 당리당략에만 집착하여 사사건건 국정조사특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절대로 정쟁의 대상도 아니며, 되어서도 안 된다. 최소한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도덕과 예의마저 저버리는 행태다. 

  

우리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그리고 국민 모두가 서로를 의지하여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필사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 노력에 화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해야 할 유일한 책무다. 

  

  

2014년 6월 25일

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