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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위원장 등 자진출석, 철도노조 현장투쟁 본격화

몽유도원 2014. 1. 14. 22:39

[종합]김명환 위원장 등 자진출석, 철도노조 현장투쟁 본격화

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 “출석 이후에도 철도 민영화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

김백겸 기자 kbg@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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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위원장을 비롯한 철도노조 지도부 전원이 14일 자진출석했다. 철도노조는 지도부 자진출석으로 이후 현장투쟁 대책 지도력을 강화하고,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대화를 적극 요구할 방침이다. 


철도노조 지도부가 자진출석은 노사 간 갈등으로 인한 부담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경찰의 수배로 자유롭게 조합원을 만나고 현장투쟁을 지도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정부와 코레일에 대화와 교섭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경향신문 건물을 나서기 전 1층 로비에서 “국민철도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 손 놓지 않고 철도 민영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출석 이후에도 철도파업의 정당성과 철도 민영화의 부당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 “철도 민영화 반대 투쟁에 함께한 국민께 감사하다”며 “또 23일 동안 국민철도를 지키기 위한 힘든 파업투쟁 과정을 함께한 조합원 동지들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 10명은 오후 5시 11분께 민주노총이 있는 서울 정동 경향신문 건물을 나와 5m 거리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 승합차에 스스로 올라타 자진출석했다.


건물 앞에서 경찰 승합차까지 민주당 설훈 의원,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정의당 박원석 의원 등이 철도노조 지도부와 동행했다. 노조 지도부는 경찰 승합차 4대에 나눠 타고 서울 용산경찰서로 이송됐으며, 지역본부장들은 각 지역 경찰서로 이날 안에 이송될 계획이다.


철도노조는 자진출석으로 인한 지도부 공백에 대한 대책 논의를 마친 상태다. 철도노조는 구속영장 청구 시 기각을 위해 총력을 다하며 현 지도부의 구속 시 노조 운영이 계속될 수 있도록 현장을 지도할 2선 지도부를 마련해 놓았다. 


철도노조 지도부의 자진출석에 대해 코레일 측은 “노조위원장 유고 시 위원장이 지정한 사람과 임금단체협상이 가능해 노조와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지도부 자진출석을 계기로 하루빨리 철도가 정상화 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민주당 중앙당사에 머물던 철도노조 최은철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용산경찰서로 자진출석했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있는 철도노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도 김 위원장에 이어 경찰에 자진출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에 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위원장, “자진출석은 모든 부담을 지도부가 책임지고 안고 가겠다는 의지


앞서 14일 오전 10시 30분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비롯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간부 전원은 이제 자진출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철도파업은 너무나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고 이것을 억지 불법몰이로 탄압하고 징계하는 잘못된 전례는 더 이상 되풀이 돼선 안 된다”며 “법정에 서서 이를 당당하게 증명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경향신문 건물 앞에서 집회를 가지려고 했으나, 이미 기자회견 전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던 400여명의 경찰들과 집회 공간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


잠시 후 김 위원장 등 민주노총에서 지내고 있던 10명의 철도노조 지도부가 집회 참가 후 경찰에 출석하기 위해 건물 1층으로 내려왔으나 이를 본 경찰이 현관 앞까지 집회 참가자들을 밀치고 들어와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김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는 민주노총 건물로 다시 들어가 경찰이 철수하면 출석할 것이라면서 자진 출석을 일시적으로 보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