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있어서는 안 될,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세번째 죽음
삼성전자서비스 비정규직 노동자 자살사건 관련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은수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새정치민주연합)
2014-05-20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세번째 죽음
○ 지난 5월 17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경남양산센터 분회장인 염호석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고인은 최근 발생한 삼성측의 직장폐업에 항의하기 위한 농성에 참여한 뒤, 실종되었고, 몇 일 후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 무노조 경영 삼성에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 한 뒤 지난해 8월 임현우 조합원의 과로사, 10월 31일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씨의 자살 이후 세 번째 죽음이 발생했습니다. 을지로위원회는 삼성전자서비스의 간접고용과 위장도급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사회 갑을관계에 이면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삼성의 간접고용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지만 삼성전자서비스는 이와 같은 문제의 해결을 등안시하며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사실상 거부해 왔고, 그 사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노동자들의 죽음이 세 번째 반복된 것입니다.
○ 더군다나 이번 고 염호석님의 죽음 이후 발생한 경찰의 시신 빼내기를 위한 공권력 투입 사태는 우리사회의 인권보장의 수준을 의심케 할 경악스러운 사건이었습니다. 고인의 주검은 5월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나 경찰 300여명이 출동해 노조원의 저항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까지 시신을 장례식장에서 빼냈고, 고인의 시신은 5월 19일에 가서야 부산의 모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등 25명이 연행되는 등 경찰과 노조의 격렬한 갈등이 발생했습니다.
○ 사측의 성의 있는 교섭을 요청해 오던 삼성전자서비스 조합원들은 무기한 장기농성을 진행하겠다며 거리에서의 풍찬노숙을 결정했고, 이번 죽음 이전부터 진행되어 오던 노동조합과 사측의 위임을 받은 경총과의 교섭은 중단된 지 오래입니다.
○ 지금까지 세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람의 생명보다 소중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는 우리사회의 왜곡된 고용질서를 바로잡고자 사측과의 대화를 원했던 이들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주목합니다. 나아가 왜 국가의 공권력은 노동조합을 탄압하려는 사용자의 부당한 의지보다 장기간의 투쟁이 서울에서 벌어지는 것을 우려해 무리한 시신 탈취작전을 실행하는데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 헌법과 노동법이 보장하는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지키고 아프다고 말하는 노동하는 시민들의 아우성에 더 귀 기울여야 하는 지금, 우리사회의 실상이 원칙에 반하고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작금의 사태를, 우리 을지로위원회는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 을지로위원회는 가장 먼저 이번 사태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의 진상을 밝히는데 진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 차원에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노동기본권의 준수실태부터 이번 염호석님의 죽음이 발생하게 된 원인의 진상을 조사해야 합니다. 나아가 이번 죽음 이후 나타난 공권력 행사의 과정 전반을 근본부터 조사해 책임있는 자들의 과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를 위해 당 지도부에게 진상조사단 구성을 제안하고 실제 관련 조사를 실시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안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것만이 자신을 바쳐 진실을 말하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조금이나마 지켜낼 수 있는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2014. 5. 20.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위원 일동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세번째 죽음(고 염호석님) 관련 기자회견 중입니다.
을지로위원회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해서 진실을 밝히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원식 위원장, 이미경, 은수미, 장하나 네분 의원님 함께하고 있습니다.
[은수미의원실] [속보] <경찰이 화장장에 난입해 열사 유골함 빼돌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故염호석님 유골함 탈취! "내 아들 유지대로 하게 해달라"며 밀양화장장에 온 생모에게마저 캡사이신 뿌리며 폭력진압!
삼성본사 앞은 폴리스라인도 좀 많이 특별한거 같습니다.
삼성본사 앞 고 염호석님의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유서로 남긴 고인과 생모의 뜻이 무시된 채 경찰이 시신을 빼돌려 화장을 해버렸습니다.
모든 장례는 고인의 뜻을 존중하고 생모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치러져야 합니다.
삼성의 노조탄압과
국가권력의 과도한 반인륜적 개입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겠습니다.
새정치 을지로위, 삼성전자서비스 시신탈취 등 진상조사
우원식 최고, “독재정권에나 겪을 일”...검찰, 노조간부만 영장청구 의혹
김용욱 기자 2014.05.20 15:29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가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죽음 발생의 원인과 죽음 이후 시신탈취 논란이 일고 있는 공권력 행사 과정을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 소속 우원식, 은수미, 이미경, 장하나 의원은 20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서비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삼성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지난 17일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경남양산센터 분회장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 것.
우원식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인데 삼성처럼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 노조 만들기가 힘들고 어려워서야 우리 헌법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또 경찰의 시신탈취 논란을 두고 “과거 독재정권 시절 소위 시신탈취라는 것으로 기억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고 염호석 분회장은 유서에 노조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 장례를 치러달라고 남겼다. 이에 따라 지회는 생모로부터 시신 처리 위임을 받았지만, 아버지가 갑자기 장례를 치루겠다하자 경찰은 노조원들과 몸싸움을 하며 시신을 빼내갔다.
우 최고위원은 “경찰이 합법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지만 동료를 잃고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을 공권력으로 누르는 것은 안 된다”며 “을지로위는 당과 협의해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이 과정에서 노동탄압, 근로기준법위반, 헌법위반, 유서 내용과 위배되는 장례절차에 문제가 있는지 진상조사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수미 의원도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원청인 삼성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서비스와 하청업체의 부당노동 행위에 대해 여러 번 근로감독을 요구했지만 실효성이 없어 진상조사단을 직접 구성하고 각종 불법행위 실태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하나 의원은 검찰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간부들에 대한 표적 수사 정황도 공개했다. 장 의원은 “시신탈취 과정에서 25명의 조합원이 연행됐는데 그중 세 분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돼 입감됐다”며 “강남경찰서장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검찰에 불구속 의견을 제시했으나 검찰이 극구 신병확보 위해 영장을 청구하라는 지휘가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공교롭게도 세 분이 폭력을 행사하거나 그런 게 아닌 모두 사무장, 수석부위원장”이라며 “노조 간부를 지목해 구속영장 청구 지휘를 했다는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을지로위원회는 기자회견문에서 “당지도부에 진상조사단 구성을 제안하고, 실제 관련 조사를 실시해 자신을 바쳐 진실을 말하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조금이나마 지켜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