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모독한 정몽준 후보, 자격 있는가
국민을 모독한 정몽준 후보, 자격 있는가
정몽준 의원이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었다.
출마 선언 이후 숱한 문제를 일으키며 자격 없음을 이미 드러낸 정몽준 의원 아닌가. 그런 이를 후보로 떡하니 선출한 걸 보니 새누리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시민의 민심과 정서 따위는 아무 상관없다는 그런 태도 말이다.
아들의 '미개한 국민' 발언도 모자라 부인까지 "바른 말 했다는 소리 들었지만 시기는 안 좋았다"라는 발언은 그들의 사고방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건 말실수가 아니라 평소 생각의 반영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과 같은 민감한 시기에 많은 이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정몽준 의원은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쳐 왔다. 그러나 정몽준 후보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서울시장 출마 전에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안전부터 챙기라. 현대중공업과 그 계열사에서 지난 두 달 사이에 무려 8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추락, 화재, 익사, 압사 등 사망사고 양태도 한두 개가 아니다. 세월호보다 더한 공장의 주인이 '안전'을 논하다니 우스울 따름이다. 지하철 사고 책임을 박원순 시장에게 물을 줄만 알고, 현대중공업의 산재 사망사고에는 한마디도 안 하는 이가 어찌 서울의 안전을 책임지겠나. 돈보다 생명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이렇게 뻔뻔할 수 없을 것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을 지키지 않은 정부, 생명을 돈보다 하찮게 여기는 세력에 대한 분노가 드높다. 정몽준 후보는 과연 돈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고 이야기 할 삶을 살았는가.
주권자를 미개인으로 여기는 집안의 가장이 서울시장후보로 나서는 것은 염치 없고 부적절한 일이니 알아서 처신하는 것이 서울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는가.
2014년 5월 12일
통합진보당 대변인 김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