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철 지난 달력? 김기춘 비서실장부터 교체해야
몽유도원
2014. 2. 25. 16:20
■ 철 지난 달력? 김기춘 비서실장부터 교체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마지막 신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금테두리까지 둘러 멋있게 만든 달력이라도 새해가 되면 필요가 없다"며 "예전에 잘 맞았다고 올해도 쓰겠다면 그것은 헛수고"라고 했다.
백 번 지당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정작 그 말을 되새겨봐야 할 당사자는 박근혜 대통령 아닌가.
지난 민주주의의 성과를 무참하게 짓밟으며 40년 전 유신독재체제를 다시 부활시키겠다는 것이 바로 현 정권이다. 당시 유신헌법을 기안했던 김기춘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작금의 공안통치를 지휘하고 있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금테'를 둘렀는지는 알 바 아니나 '구태'의 상징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지난해 상반기 잇따른 인사참사로 청와대의 공공기관장 임명이 주춤했으나 8월 김기춘 비서실장 임명 이후 9월에만 한꺼번에 19명이 임명되었다. 모두 대선공약에서 철저한 근절을 약속했던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직하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힘이다. 이야말로 구태 중에 구태 아닌가.
최근 재심을 통해 23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은 강기훈 씨 사건은 또 어떠한가. 이 끔찍한 범죄의 총책이었을 당시 법무부 장관이 바로 김기춘 비서실장이다.
진정으로 철 지난 달력이 걱정스럽다면 김기춘 비서실장부터 교체하는 것이 순서다.
2014년 2월 25일
통합진보당 홍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