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체육계 비리 언급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라
■ 박근혜 정권, 체육계 비리 언급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라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안현수 선수가 화제다.
무엇보다 국적을 바꿀 고민까지 했던 안현수 선수 자신이야말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동시대를 함께 보낸 우리 모두의 마음이 편치만은 못하다.
논란의 발단은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의 갑작스런 발언으로 촉발되었다.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의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을 거론한 것이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새누리당 지도부가 총출동하여 매일같이 체육계 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그 자체로만 보면 틀린 말이 아님에도 국민들의 심경은 씁쓸하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이야말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친박이니 비박이니 '집안싸움'에 여념이 없다. '파벌주의'다.
강도높은 공기업 개혁을 외치면서도 정작 낙하산 공천은 어느 정권보다 심하고 심지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까지도 규정까지 어겨가며 '친박인사'를 내리꽂고 있다. 전교조 명단을 공개하며 뉴라이트의 선봉에 섰던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전력공사 사외이사가 되었다. 명백한 '줄세우기' 아닌가. 게다가 국가기관을 총동원했던 지난 대선 부정선거는 어떠한가. 이러고도 뻔뻔스럽게 '심판부정'을 운운할 수 있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체육계의 고질적인 비리와 부조리한 행태들은 즉시 시정되어야 한다. 동시에 더 지독한 정치권의 비리와 부조리 역시 철저하게 뿌리 뽑아야 하며 헌법까지 짓밟으며 자행된 부정선거 범죄는 끝까지 책임을 묻고 엄단해야 한다.
'남 눈에 티는 보면서 제 눈에 들보는 못 본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체육계의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부정'에 대해 손가락질하기 전에 자신들의 구린 행태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다.
2014년 2월 18일
통합진보당 홍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