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4년, 국민들은 ‘안녕’한 대한민국을 간절히 소망한다

몽유도원 2014. 1. 2. 13:50



■ 2014년, 국민들이 ‘안녕’한 대한민국을 간절히 소망한다.

 

2014년 새해 첫 출근날, 반가운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올 한해 잘 살아보자고 다짐들을 한다. 그러나 서민들 마음 한 구석은 여전히 찬바람이 휑하니 불고 있다.

 

지난 연말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되는 등 공공요금과 식음료 가격이 인상돼 살림살이가 더 쪼그라들고 있다. 2014년 서민들의 삶이 벌써부터 ‘안녕’하지 못하다. ‘국민행복시대’가 아니라 ‘국민불행시대’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의 새해 첫 행보는 국민들의 삶의 현장이 아니라 한빛부대장과 서해 경비 함장과의 영상통화였다. 국정원장이 2015년 통일을 공공연히 얘기하고, 모 언론이 올 최대 화두로 ‘통일’을 제시하며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시작했다. 국민들 살림살이에 염두를 두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남북문제와 안보장사로 지방선거를 겨냥하고 집권 2년차를 헤쳐 나가겠다는 박근혜 대통령께 묻는다. 내가 하면 ‘통일’이고 남이 하면 ‘종북’인가.

 

지난 한 해 대한민국은 소통하지 않는 대통령, 국민을 섬기지 않고 통치하는 대통령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급기야 우리 사회의 주축세대인 한 40대 남성이, “안녕하십니까”라고 절규하며 분신으로 삶을 마감하는 일까지 있었다. 철도파업으로 촉발된 노사갈등의 불씨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격렬한 춘투를 예고하고 있다.

 

박근혜 시대 1년, 국민들은 ‘행복’을 꿈꾸기 전에 우선 ‘안녕하신지’ 안부부터 물어봐야 하는 처지이다. 2014년에는 대한민국의 우울한 자화상이 반복되지 않길 간절히 염원한다.

 

2014년 1월 2일

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