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전MBC시사플러스 20131220 어느 AS기사의 죽음

몽유도원 2013. 12. 25. 09:38



대전MBC 시사플러스 대전MBC 시사플러스



게시 시간: 2013. 12. 23.

# 분급 225원!


지난 10월 31일,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에서 수리기사로 일하던 최종범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SNS에 남긴 마지막 말은 "배고파서 못 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전태일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였다.


동료들은 최종범씨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살인적인 노동환경과 비정상적인 임금체계가 주요인이라고 주장한다. 최종범씨는 삼성전자서비스와 도급계약을 맺은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동료들 사이에서 상위 1%에 들만큼 업무실적이 높고 일을 많이 했지만 그는 늘 생활고에 시달렸다. 협력업체 수리기사의 임금이 실제 노동시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수리 건수를 기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임금지급방식이 시급이나 일급이 아닌 '분'급이라는 점이다. 그 결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기사중에는 일이 적은 비수기의 경우 한 달 임금 19만원을 손에 쥘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 위장 도급 논란

삼성전자는 AS 업무를 이중도급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로 AS 업무 전체를 위탁하고 삼성전자서비스는 90% 이상의 수리업무를 다시 100여개 협력업체를 통해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서비스의 경우 지금까지 위장된 도급 형태로 법적책임을 회피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 노조탄압 의혹

지난 7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기사들은 노조를 결성했다. 지금까지의 살인적인 노동환경과 비정상적인 임금체계를 민주적인 방법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이었다. 기사들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원들을 표적감사하고 일감을 빼앗아가는 방법으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실체와 진실은 무엇인지 집중 취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