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으로 퍼지는 신유신독재의 그림자
- 12월 13일 10:55, 정론관
- 홍성규 대변인
■ 사회 곳곳으로 퍼지는 신유신독재의 그림자
스물스물 유신독재의 검은 그림자가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월간 '현대문학'에 장편소설을 연재할 예정이었던 원로작가 이제하씨가 '정치적 이유'로 연재거부를 당했다. 1회분 배경으로 '박정희 유신'과 '87년 6월항쟁' 등을 언급한 게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 현대사에서 '박정희 유신'을 빼고 1970년대를, '87년 6월항쟁'을 빼고 1980년대를 그린다는 게 애당초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모든 작가들에게 펜을 꺾으라는 얘기다.
43년만에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도 부활했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실시할 이번 조치로 2만 여명의 대학생들이 동원훈련 대상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2일, '박정희 유신' 때 있다가 폐지되었던 '국방정신전력원'을 다시 창설하기도 했다.
소방방재청은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민방위훈련을 의무화,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정부가 안보교육을 빙자하여 '종북교육'을 진행했던 것을 보면 700만 명의 학생들에게 대대적인 '종북교육'을 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심지어 강원도에서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유치원, 어린이집 4-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반공' 인형극까지 공연하고 되레 '뭐가 문제가 되느냐'고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이게 바로 '유신독재'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신공안통치, 신유신통치로 과거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충고와 경고가 나오지 않을 도리가 없다.
2013년 12월 13일
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