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라 밖에서까지 집회의 자유를 억압해달라는 정부, 이게 '문화대한민국'인가?
몽유도원
2013. 11. 8. 11:04
■ 나라 밖에서까지 집회의 자유를 억압해달라는 정부, 이게 '국격'인가?
지난 3일 프랑스를 공식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을 맞이한 것은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펼쳐진 재불한인들의 집회였다.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 100여명 안팎의 우리 교민들이 들었던 현수막의 내용이다.
그런데 정작 충격적인 사실은 이 집회를 불허해달라고 한국대사관에서 프랑스 경찰에 요청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오히려 집회의 자유를 막을 명분이 없다며 프랑스 경찰은 이 요청을 거부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강국이라 불리는 프랑스 파리 순방의 테마로 잡았던 것이 바로 '품격과 국격 신장'이었다.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이 정권의 국격이란 말인가!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정치적 비판세력을 전혀 용납할 수 없다는 국내 공포정치, 신유신독재의 망령이 대통령을 따라 나라 밖으로까지 기어나갔다.
이는 절대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외교당국은 즉시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여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 아울러 이것이 주불대사관 측의 단독판단이었는지 청와대의 요청이 있었는지의 여부도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다.
2013년 11월 7일
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