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공항노조·용산유가족, “김석기 인사참사 철회하라”

몽유도원 2013. 10. 10. 09:42





한국공항공사장으로 임명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노조와 용산 유가족의 반발로 출근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민주당도 “부도덕, 부실인사로 문제 많던 박근혜 정권 인사참사의 결정판”이라며 인사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국토교통위, 한국공항공사노조,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 전후로 ‘공기업에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공언한 바 있음에도 전문성 없고, 도덕적, 정치적으로도 문제가 많은 인물을 공기업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 위반이며 국민 기만이다”라고 비판했다. 



[출처: http://www.webcast.go.kr/ 화면캡처]


이들은 또 “비슷한 시기 철도공사에는 친박 인사를, 공항공사에는 친이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전형적인 이명박근혜 정권의 나눠먹기 인사이자, 비도덕 인사, 낙하산 인사”라고 규정했다. 


주최측은 이어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1978년에 영남대학교를 졸업, 현재 영남대학교 객원교수로, 영남대 전 이사장인 박근혜 대통령과의 연관성에 강한 의문이 든다”고 제기한 한편, “용산참사의 책임자인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의 공항공사 사장 후보 발탁은 과거 육사 사무관들이 정부 요직을 독점하던 유신공화국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석기 임명 철회, 공기업 낙하산 인사 내막 해명과 책임자 문책을 비롯해 “계속되는 뻔뻔인사 낙하산 인사, 인사참사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용석 공공운수노조연맹 공공기관사업 본부장은 “정부에 대해 그는 전문가가 아니고 범죄에 연루 됐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상식과 국민적인 인식에 맞는 인사가 돼야 한다고 판단, 인사권자의 양심을 믿었지만 이런 결말을 맞아, 공항공사가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막아야 한다는 판단으로 출근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국토교통위, 인사비리 국감 준비


이미경 의원은 “용산은 아직 삽도 뜨지 못했다. 무엇이 급해서 강경진압을 해 6명의 희생자를 냈는가”라며 “이에 책임을 져야 하는 인사를 새 정권의 인사로 임명한다는 것은 윤리적, 도덕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국정감사에서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의 보고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며, 공항공사 인사 비리여부를 철저히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김포공항 현장에는 노조와 직원, 유가족이 여전히 김석기 전 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김 전 청장은 7일 오후 4시 반 공항공사에 출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의 저지로 성사되지 않았고, 오늘 오후 2시경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취임식을 준비해 놓았지만 김 전 청장이 참석하지 않아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호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은 “김석기 측은 지금 계속 노조와 대화를 하자는 식이다. 그러나 공항노조도 낙하산 인사와의 대화가 필요없다는 입장이며 유가족 또한 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변재일, 이윤석, 이미경, 민홍철, 윤후덕 국토교육위원회 민주당 의원, 이충현 유가족 대표, 박래군 용산진상규명위집행위원장, 박용석 공공운수노조연맹 공공기관사업 본부장이 참가했다.


참세상 정은희 기자 2013.10.08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