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상 권리인 '변호인입회권'마저 능멸하는 국정원
깡패집단과 다를 바 없는 국정원, 이게 국가기관인가!
-홍성규 대변인
-20:50, 국회 정론관
그야말로 참담하다.
직접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제가 보고 들은 것을 차마 믿기조차 어렵다.
국정원의 정당사찰, 프락치매수공작에 의한 내란조작음모에 대해 진보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조금도 인정할 수 없으며 진실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당의 입장, 이석기 의원의 입장을 통해 사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진실을 증명하기 위하여 당당히 임하겠다,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럼에도 오늘 국정원과 경찰은 구인영장을 들고 의원실로 난입했다. 의원실 안에는 여성보좌관까지 포함하여 급하게 연락을 받은 인근 당직자들까지 약 15명이었고, 우리가 파악하기에 국정원 직원 100명, 경찰병력 100명 정도가 투입됐다.
그 다음은 이미 보도된 대로다.
변호인도 없는 상황에서 급하게 변호인을 불렀으니 최소한 도착하기까지 기다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 당연한 요청에 국정원은 폭력진입으로 응수했다.
사실 무차별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일군의 검은 양복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아직도 모른다. 아무도 신분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두에서 지휘한 자가 국정원 직원이라 하여 그렇게 들었을 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는 모양으로는 깡패집단과 다를 바 없었다. 김선동 이상규의원도 현장에 있었으나 막무가내였다. 그 과정에서 김재연 의원은 부상까지 입었다. 지금 의원실 문은 파손된 상태다.
이석기 의원은 변호인이 올 때까지 의원 집무실에서 영장을 확인했고 변호인이 도착하자 당당하게 출두에 응했다.
진보당은 오늘의 이 사태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
이미 국정원은 넘어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와 부정선거범죄집단 국정원은, 촛불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려는 진보당과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면서 민주주의를 능멸하는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색깔론 공안몰이로 빠져나가려는 국정원과 단 하루도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
그리고 그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까지 민주주의와 정의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발걸음은 단 한 번도 멈췄던 적이 없었다.
오늘의 이 폭거로 그나마 남아있던 국정원의 생명은 완전히 끝이 났음을 분명히 알려둔다.
2013년 9월 4일
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