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용판, 세훈... "낯가죽은 두껍기가 열 겹의 철갑같다"

몽유도원 2013. 8. 17. 09:39

철면피

(鐵面皮)

쇠철.얼굴면.가죽피

유사어 : 후안무치(厚顔無恥)

 

풀이 : 얼굴이 쇠처럼 단단하여 뻔뻔스럽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말한다.

 

★ 出典 : 북몽쇄언(北夢쇄言)

중국 송나라에 왕광원(王光遠)이란 사람이 있었다. 진사 시험에도 합격할 만큼 학문과 재능이 뛰어났으나 출세를 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출세주의자였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훌륭한 시는 저 같은 건 열 번 죽었다가 깨어난다 해도 못짓겠는데요. 이태백도 여기에는 못 따를 것입니다."

주위의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속이 들여다보이는 이런 말을 예사로 했다. 상대가 술에 추해 아무리 무례한 짓을 해도 성을 내기는커녕 히죽히죽 웃기만했다.

한번은 어느 고관이 취중에 채찍을 손에 들고 "그대를 때리고 싶은데 맞아 볼 텐가?" 하자 "대감의 채찍이라면 기꺼이 맞겠습니다" 하고 등을 돌려 앉기도 했다. 술취한 고관이 정말로 채찍으로 때리는데도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한지리에 있던 친구가 "자네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가? 뭇 사람들 앞에서 그런 짓을 당하고도 잠자코 있다니 말일세." 이렇게 말하자 광원은 "그 사람에게 잘 보여서 해로울 건 없지 않은가" 하고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당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광원의 낯가죽은 두껍기가 열 겹의 철갑같다" 고 했다. 그래서 '철면피(鐵面皮)'란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