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경향신문]언론인들 "국정원 사태 언론장악, 더이상은···"

몽유도원 2013. 8. 9. 15:46





게시 시간: 2013. 0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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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와 촛불을 든 시민들을 필두로 종교계, 학계, 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언론인들이 나서 정치공작과 대선개입에 대한 시국선언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등 전·현직 언론인들과 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 50여명은 8일 오전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사태에 대한 언론장악을 바로잡고 공정보도를 실현하겠다고 결의했다.


강성남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친일세력과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관통하는 세력들이 언론장악을 극악하게 했다"며 "왜곡된 민심을 통해서 정권·자본과 함께 이 나라를 망가트리려는게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이제는 누구도 믿을 수 없어 국민이 나섰다. 언론인으로서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굴종의 역사를 이어가지 않겠다. 나서서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태의 책임을 물으며 "새누리당은 더이상 국정조사 방해 음모를 멈추고, 민주당은 기회주의적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순리대로 풀어질 때까지 언론 노동자와 언론시민사회단체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절 자유언론 실천에 앞장섰던 이명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저희가 쫓겨난 지 38년 정도 되는데 그것은 그때 일이고, 지금의 언론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지는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 불의에 대해서 분노할 수 있어야 한다"며 후배 언론인들에게 힘을 보탰다.


새언론포럼 박래부 회장은 "지난 이명박 정부 5년, 현 정부 1년 동안 민주주의를 빼앗겼다"고 단정했다. 박 회장은 "보수언론과 공영방송은 국정원 사건을 가지고 진실을 왜곡하거나 물타기해서 국민의 관심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고 말하며 "다행스러운 것은 촛불집회와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회에 언론의 사명을 다해 빼앗긴 민주주의를 되찾고 언론자유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진실 규명에 나서 사과하고, 국정원과 경찰의 정치 개입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오는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대규모 촛불집회에도 참여해 사태 해결을 위해 호소할 계획이다.


한편 시국선언에는 언론노조 소속 언론인 1855명을 비롯해 언론시민단체 99명 등 1954명이 동참했다.


〈채용민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