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국산화 했다더니 알고보니 중고품...원전비리 '점입가경'
몽유도원
2013. 8. 9. 15:08
게시 시간: 2013. 08. 7.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터빈밸브작동기를 국산화했다고 속여 한수원에 납품한 혐의로 원전납품업체 H사 황모 대표와 한수원 전 차장 이모 씨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터빈밸브작동기는 증기를 이용해 모터를 돌리는 원전 주요 부품으로, 증기량을 조절하는 서브실린더가 핵심입니다.
H사는 지난 2007년 서브실린더를 국산화했다고 발표한 뒤 특허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나 새로 개발한 서브실린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이 전 차장과 짜고 한수원 창고에서 중고 서브실린더를 빼돌린 뒤 몰래 터빈밸브작동기에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만든 터빈밸브작동기 24대를 한수원에 납품해 141억원을 챙겼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원전 부품 관련 비리 가운데 액수가 가장 큽니다.
한수원은 자체 감사를 통해 이들의 비리를 찾아낸 뒤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또 원전 설비업체 한국정수공업이 2010년 정책자금 642억원을 지원받은 뒤 자금 관리인들에게 5억원을 제공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업체에서 12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원전 브로커 오희택, 이윤영 씨가 정책자금을 지원받는 데 개입했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부산일보 박진숙입니다. tr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