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부부, 같은 날 태어나 하루 차이로 세상 떠나
94세 동갑내기 부부, 같은 날 태어나 하루 차이로 세상 떠나
◇ 같은 날 태어나 76년을 부부로 지내다가 94세에 하루 차이로 세상을 떠난 레스브라운, 헬렌 브라운 부부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UGO뉴스 보도화면 캡처
같은 날 태어나 76년을 부부로 살다가 하루 간격으로 세상을 떠난 94세 동갑내기 부부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 UGO뉴스 등 외신은 지난 16일 부인 헬렌 브라운이, 17일 남편 레스 브라운이 각각 위암과 파킨슨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사랑하고 아껴주며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례적 결혼서약이 현실이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헌팅턴 고등학교에 다니던 10대 시절 첫 눈에 반해 1937년 졸업과 동시에 결혼했다.
양가 부모는 서로의 집안의 경제 사정이 크게 달라 오래 가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결혼을 말렸지만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두 사람은 2명의 아들을 두고 76년을 함께 했다.
그러나 최근 레스 씨가 혼수상태에 빠졌고 호스피스로부터 남편의 임종이 가까웠음을 듣게 된 아내는 충격과 스트레스로 위암이 급격히 진행돼 남편보다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평소 습관처럼 “나보다 먼저 죽지 마”라는 말을 주고받았으며 결국 16일 위암을 앓던 부인 헬렌 씨가 숨진 바로 다음 날 파킨슨병으로 혼수상태였던 남편 역시 숨을 거둠으로 아내를 뒤따랐다.
둘째아들 대니얼 씨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분의 성격은 물과 기름처럼 달랐다. 어머니는 매사 단호하고 분명했지만 아버지는 물렁물렁해 사람 좋기로 유명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모님은 다른 점을 인정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지혜를 터득하고 있었기에 모든 면에서 잘 맞았고 어려운 시기도 흔들림 없이 넘길 수 있었다”고 말해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