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낙동강 녹조 기괴·공포...4대강 환경 재앙 현실화

몽유도원 2013. 8. 2. 05:44

“낙동강 녹조 기괴·공포...보 건설 280km 전역 녹조 심각”

4대강 환경 재앙 현실화...강 중앙에도 녹조 알갱이 피어나

김용욱 기자 2013.07.30 10:51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71100


지난 해 낙동강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녹조가 올해는 낙동강 보가 설치된 전역에 퍼지고 있어 4대강 사업의 재앙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29일 낙동강을 둘러보고 온 상황을 전했다. 정수근 국장은 “일요일에 비가 약간 왔음에도 계속 (녹)조류가 창궐하고 있었다”며 “강 가장자리 쪽으로 심한 녹색 페인트를 뿌려놓은 듯한 이런 장면들이 강하게 연출되고 강 중앙에서도 녹조 알갱이가 피어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정수근 국장은 “녹조 알갱이들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생물들”이라며 “미생물들이 계속 증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괴스럽고, 공포스러운 느낌까지 든다”고 우려했다. 


그는 “작년에는 8월 초에 처음 녹조가 보고됐는데 올해엔 6월 초에 이미 발견되었고 확산속도도 작년에 비해서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다”며 “물을 만져보면 끈적끈적하고 역한 냄새가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오래 서 있기 곤란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정 국장은 이렇게 녹조가 나타나는 곳에 대해 “낙동강 보로 막힌 구간이 280km 정도 된다”며 “상주보부터 낙동강 하구둑에 이르는 구간 일대가 전부 다 그렇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낙동강은 다른 강과 달리 식수원이기 때문에 고도정수처리 시설이 없는 구미나 김천, 상주 이런 데는 주민 식수원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녹조가 고도정수시설을 거치지 않으면 미량만 마셔도 치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대강 전문가인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은 이런 4대강 사업을 두고 “재앙 사업”이라고 비난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녹조 발생과 특히 인체에 유해한 난조류의 발생은 사실 4대강 사업을 할 때부터 환경부에서 지적했던 사안”이라며 “최종적으로 재자연화하는 것까지 여러 가지 모니터를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일단 4대강 수문을 열고 물이 흐르게 해서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나를 봐야한다”며 “지금 물이 많이 안 차 있을 때 수문을 열고 주변의 상태를 보면서 여러 가지를 조절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수문을 열어 본 다음에는 물을 완전히 빼보는 것도 한번 해 봐야 한다”며 “많은 일들이 물밑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물을 빼고 보의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컷뉴스, 4대강 사업 통해 대운하 추진 비밀문서 공개 


한편 노컷뉴스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을 공식 포기한 이후부터 극비리에 4대강 사업을 통한 대운하 사업을 진행한 내용이 담긴 정부 비밀 문서를 공개했다. 김현 민주당 의원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이 문서는 감사원이 지난 2월 국토부 감사과정에서 수거한 컴퓨터에 저장된 비밀문서들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2009년 2월 13일 작성된 ‘주요쟁점 업무협의 결과보고’라는 문서엔 MB정부가 대통령의 대운하 포기 선언 이후에도 대운하 안을 폐기하지 않고 있었던 사실이 담겨 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박영준 국무차장은 “1단계로 국토부안(최소수심 2.5~3m)으로 추진하고 경제가 좋아지고 경인운하 등으로 분위기가 성숙되면 대운하안(최소수심 6.1m)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또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에선 그해 2월 9일 대통령실이 “사회적 여건 변화에 따라 운하가 재추진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상당부분 연구가 진행된 대운하 설계자료도 검토해 4대강 사업에 필요한 부분은 활용되어야 한다. 대운하설계팀과 금주 중 추진방안을 마련하라”고 국토부에 지시한 사실도 나와있다. 


4월 17일 국토부 차관주재 긴급회의에 대통령실 행정관이 참석해 “(4대강) 물그릇을 4.8억m³에서 8억m³으로 늘려야 한다”고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