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금수원으로 밀양을 가리지 말라!

몽유도원 2014. 6. 11. 20:47


6.10민주항쟁 기념일에 발동된 청와대 인근 '계엄령'/ 금수원으로 밀양을 가리지 말라!

  

- 11:35, 국회 정론관

- 홍성규 대변인

  

■ 6.10민주항쟁 기념일에 발동된 청와대 인근 '계엄령'

  

6.10 민주항쟁 27주년을 맞았던 어제, 청와대 주변에서는 2014년판 '계엄령'이 발동되었다. 

  

어제 청와대와 경복궁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월호 추모집회 등 61건 모두가 경찰에 의해 금지통보를 받았다. 경찰병력 1,200여 명이 인근 시민들의 통행을 완전히 가로막으며 신분 증명을 요구하고 심지어 마을버스까지 세워 승객들을 내리게 했다. 

  

헌법에도 엄연히 보장된 집회시위의 권리를 지키려던 우리 시민들을 맞은 것은 경찰의 폭력이었다.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던 시민을 지목해 표적 연행하였고,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위험천만한 폭력진압을 강행하여 다친 사람들이 속출했다. 

  

그렇게 "이윤보다 인간이다"를 외쳤다는 그 이유 하나로 모두 73명의 시민들이 폭력 연행되었다. 

  

심지어 경찰에서 그동안 시내 곳곳에 설치된 교통 CCTV를 조작하면서까지 세월호 추모집회를 감시해 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국회의원의 거듭된 자료요청에도 반성과 사죄는커녕 끝까지 거짓말과 발뺌으로 일관하다가 어쩔 수 없이 인정한 것이다. 

  

2014년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인가?

  

우리 민주시민들이 온 힘을 다해 수십년간의 '적폐'를 제거했던 그 기념일 날, 박근혜 정권은 순식간에 40여 년을 거슬러 올라 다시 '유신독재'를 선포했다. 

  

과거를 운운할 일이 아니다. 

현재 박근혜 정권의 행보 하나하나가 모두 새롭게 쌓여가는 끔찍한 '적폐'임을 똑똑히 경고한다. 

  

■ 금수원으로 밀양을 가리지 말라!

  

나라 전체 경찰병력의 10분의 1이 현재 작전 중이다. '금수원'에 약 4,000여 명, 밀양에 약 2,000여 명이 투입되었다. 

  

밀양에서는 오전 6시부터 고령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송전탑 반대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진행 중이다. 

  

벌써 10년 째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밀양 주민들이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대국민 호소문을 냈다. 

  

"우리는 살고 싶습니다!

우리도 이 나라의 국민입니다.

우리는 묻고 싶습니다!

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그리고 이에 대한 박근혜 정권의 답은 공권력을 동원한 폭력적인 행정대집행이다. 

  

이미 두 분의 어르신까지 희생된 밀양에서 주민들의 저항은 간곡하고 결연하다. 또 그만큼 단호하다.

  

그러나 언론은 온통 '금수원' 보도뿐이다. 거의 실시간으로 '금수원'의 속살을 파헤치면서 밀양의 처참한 진압은 꽁꽁 숨기고 있다. 

  

자칫 또 다른 희생,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 밀양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즉각 중단하라! 그리고 평생을 순박한 국민으로 살았던 주민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진보당 김미희, 김재연 의원이 밀양 주민들과 함께 있다. 진보당은 밀양 주민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2014년 6월 11일

통합진보당